익산시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도입한 재난기본소득이 지역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상인들을 웃음짓게 하고 있다.

이달 22일 현재 재난기본소득과 저소득층 한시생활 지원 사업 예산 총 383억 원 중 359억여 원이 지급됐다.

시에 따르면 지역 내에서 사용 가능한 선불카드로 지급했으며, 그 결과 한달여 동안 270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맹점 업종 별 사용금액을 보면 슈퍼·마트·편의점이 95억 원(35.2%)으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 42억 원, 제과·정육·농수산품판매점 25억 원, 의료기관 17억 원, 주유비·레저용품비가 각 14억 원 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대표 5일장인 북부시장은 재난기본소득 덕분에 최근 한달 사이에 매출액이 평균 30∼40%정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특성 상 중장년이 주 고객인데, 시행 초기 이들은 카드 이용에 익숙하지 않아 꺼려하는 경우가 많으나 북부시장상인연합회에서 카드 사용을 꾸준히 홍보하고 업소 대상으로도 단말기를 적극 사용하도록 권장하면서 선불카드로 결제하는 손님이 꾸준히 늘어났다.

북부시장을 찾은 한 시민은 “선불카드 1장을 카드를 가지고, 시장 안 60여곳에서 마음껏 구입할 수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유학선 북부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선불카드 10만 원의 위력이 대단하다”며 “시장에 사람들이 북적거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재난기본소득 지급 후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 활기가 돌고 있다.

시는 아직 미신청한 24억 원과 미사용된 89억 원이 골목상권 소비로 이어지면 지역경제를 되살리는데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은 “착한소비란 골목상권 가맹점에서 빠른 구매를 함으로써 상인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착한소비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진기 기자 hjgg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