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주)제일건설(대표 윤여웅)이 최근 잇따라 대형 공사 수주에 실패하면서, 굴욕을 맛보고 있다.
제일건설은 지난 1988년 창사 이래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주택문화를 선도하면서, 명실공히 도내 최고 건설사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제일건설은 2010년 단기 유동성 자금난 여파로 금융권으로부터 C등급(워크아웃 대상) 판정을 받으면서, 명성에 금이가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에는 익산 지역에서 발주된 각종 민간 대형 공사 수주에 도전했지만, 재정 상태에 발목이 잡히면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제일건설은 모현지역주택조합이 발주한 총 402세대 규모의 에코파크 아파트 시공사로 선정됐다.
조합 측은 근래 건립된 지역 아파트들에 비해 파격적으로 낮은 분양가(3.3㎡당 590만 원대)를 제시하면서, 조합원들을 끌어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렇듯 제일건설은 분양 성공이 보장된 조합 아파트 건립 공사를 수주하면서 쾌재를 불렀지만, 뜻하지 않은 암초에 부딪히고 만다.
금융권이 워크아웃 상태인 제일건설에 대한 대출에 난색을 표하면서, 상황이 꼬이기 시작한 것. 결국 제일건설은 시공권을 대우산업개발에 넘긴 채, 이 사업에서 철수하고 말았다.
여기에 제일건설은 모현동에 입주 예정인 롯데시네마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적극 나섰지만, 이 역시 실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시네마 건물은 연면적 2만 9천 867㎡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로, 영화관은 4∼7층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머지 공간은 의원과 음식점, 사무실 등 근린생활시설과 업무시설로 사용된다.
제일건설은 수백억 원에 달하는 이 건물 시공권을 놓고 지역의 한 건설업체와 경쟁을 벌였지만, 밀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이 업체는 제일건설에 비해 현저히 적은 규모의 건설사로 알려지면서, 제일건설에게 큰 상처를 선사했다.
지역 경제계 인사는 “윤 회장의 경영 수완이 워낙 뛰어난 데다, 박경철 시장과도 가장 막역한 사이 아니냐”며 “박 시장의 개인 문제까지 흉금없이 의견을 나누는 사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건설은 충분한 잠재력과 시공 능력, 브랜드 가치, 지역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다시 한번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익산시 관계자는 “제일건설이 워크아웃 상태이다 보니까 대출 요건 등이 까다로운 것으로 안다”며 “롯데시네마 역시 시공사 선정 기준으로 재정 상태를 먼저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