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醬)맛이 변하면 집안이 망하고, ‘한 고을의 정치는 술맛으로 알고 한 집안의 일은 장맛으로 안다’라는 속담을 통해 선조들이 장을 얼마나 중요시 했는지도 알 수 있다.
 
이렇게 우리 민족의 정서와 지혜가 담긴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100% 국내산 유기농 원료만을 사용하여 자연의 맛과 향이 살아 있는 전통 장(醬)을 만들고 있는 곳이 있다.

▲ 우리 아이가 먹는다는 마음으로... 4남매시골된장

익산시 금마면에 있는 4남매시골된장(대표 황수연)은 ‘우리 아이가 먹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전통 장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07년 40개의 항아리를 가지고 처음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뒷마당의 600여 개의 항아리가 보여주듯 꾸준히 성장해왔다.

황수연 대표는 장을 만들 때 중요한 것으로 좋은 재료를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농약을 전혀 쓰지 않고 직접 재배한 유기농 콩과 신안 임자도에서 직접 공수해 온 소금. 그리고 100% 국내산 태양초 고춧가루를 사용해 만들어야 가장 좋은 맛이 난다고 한다.
 
4남매시골된장에서 만드는 제품은, 된장, 고추장은 기본이며 간장, 청국장, 쌈장, 들기름, 참기름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또한 된장, 고추장만 하더라도 발아현미된장, 마된장, 볶음고추장, 매실고추장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 필요에 따라, 기호에 따라 다양한 장을 선택할 수도 있다.

▲3천 500개의 옹기가 품고 있는 한국의 맛. 고스락.

익산시 함열읍에 있는 고스락(대표 김현정)에 들어서면 3천 500개에 달하는 옹기로 꾸며진 장독정원이 장관을 이룬다.

단순히 옹기의 개수에서도 알 수 있지만, 고스락은 항아리 숙성을 통한 전통 장 만들기 업계에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유기농 콩을 가공해 메주를 생산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매년 20여 톤의 유기농 콩을 전통 가마솥에 넣고 삶아 2만 5천여 개가 넘는 숨 쉬는 건강한 메주를 만들고, 3천 500여 개의 항아리에 나누어 담아 간장과 된장을 담는다.

장을 담으며 장독대를 돌보고 정성을 다하는 사람의 마음까지 보태져야 좋은 장맛이 나온다고 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이어받아 매일 정성으로 항아리를 닦으며 이물질이 들지 않도록 관리하고 소독한다.

또한 장독정원에는 항상 클래식 음악이 흐른다. 넓고 깔끔하게 정리된 소나무 숲 사이로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이 흘러 사랑과 정성이 채워지고 있고 백년 항아리 속에서 천년의 향과 맛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4남매시골된장과 고스락은 단순한 장(醬)제조업체를 넘어서 익산의 자랑이자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돋움 하고 있다.

이천년 역사고도 익산처럼 오랜 세월에도 저 마다의 고집을 간직한 채 매일매일 정성스레 항아리를 돌보고 맛 좋은 우리 전통 장을 만들고 있을 두 업체. 이것이 바로 장인정신 아닐까?  
/익산중앙뉴스=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