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 40여 명은 지난 2일 이천년 역사고도 익산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찾기 위해 미륵산성 등 주요 문화유적지 탐방에 나섰다.

이날 박 시장을 비롯한 일행은 아리랑 고개를 비롯해 미륵산성, 익산토성을 직접 둘러봤다.

▲이천년 역사고도 익산의 심장 ‘미륵산성’

아리랑 고개, 일명 다듬재에서 올라간 미륵산성. 미륵산성은 미륵산 정상부와 골짜기를 감싸는 포곡식 석성으로 일명 기준성이라 불리기도 한다.

아리랑 고개 코스는 미륵산성을 측면에서 감싸 오르며 내려오는 구조이기에 미륵산성의 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코스라 한다. 또한 미륵산성과 미륵산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절경은 보너스.

앞서 소개한데로 미륵산성은 고조선의 준왕이 한반도로 남래, 이곳에 산성을 쌓았다고 해 기준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하지만 박 시장은 “기준성의 기(箕) 자는 기자조선의 기(箕)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것은 중국의 동북공정의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4개 나라가 도읍으로 삼은 익산

그렇게 미륵산성의 탐방을 마치고 미륵산 정상을 지나 도착한 곳은 익산토성.
 
익산토성은 백제 말기에는 토성으로 지어졌다가 통일신라 시기에 석축성으로 개축되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익산토성은 오금산성, 또는 보덕성으로도 불리는데, 과거 고구려 왕족 안승이 이곳에 보덕국을 세웠다고 해, 이 같이 이름이 붙게 됐다.

오랜 세월이 지나며 보덕성의 흔적은 많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역사· 문화적 가치는 비단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익산은 과거 고조선, 마한, 백제, 보덕국 수도로써, 이는 익산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역사·문화적 우월성을 상징하는 것이다.

지방자치, 지방정부라는 말이 흔해지고 사회가 세분화된 지금. 지방자치단체 역시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익산시가 추진한 문화유적지 탐방도 이와 같은 맥락이 아니었을까.

반대로 생각해보면 “역사를 기억하는 민족에게는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라는 말로 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문화유적지 탐방이 단순한 탐방으로 그치지 않고 익산이 가진 고유한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확인하고 비상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