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된 도전과 응전의 인생여정을 걸어 온 박경철 익산시장이 마지막 정치적 승부수를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2전 13기의 신화, 시민혁명의 주인공. 이는 박 시장에게 따라붙는 영광스러운 수식어이다.

실제 박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3선을 노리던 새정치민주연합 이한수 후보를 꺾으면서 시민혁명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취임 이후 박 시장은 부정부패 및 천문학적 규모의 부채 해소, 공식사회 적폐 척결 등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하지만 박 시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과 항소심에서 잇따라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으면서, 거침없던 행보에 제동이 걸린 형국이다.

사정이 이러하자 일부 정치권 인사와 토호·정치 브로커 세력은 시장 재보선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지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듯 수 많은 역경을 뚫고 새정치연합 텃밭에서 무소속 시장이라는 신화를 만들어낸 박 시장의 처지에 많은 시민들은 지지와 안타까움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박 시장은 추호의 흔들림 없이 익산시와 시민들을 위해 더욱 분골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박 시장은 “이 모든 일들은 (저의) 부덕의 소치이고,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다”며 “선거에서 발생한 표현의 자유에 관해 대법원에 상고, 최종적 판단을 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 측은 1, 2심 재판 과정에서 쓰레기 소각장 사업자 선정 과정 문제점 정황이 속속 드러난 만큼, 법리 다툼의 여지가 충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심 변호인은 익산시청 문서고에서 발견된 서류를 근거로 이한수 시장 취임 후 작성된 평가보고서가 대우건설 쪽에 유리하도록 수정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 시장 측은 각종 정황증거를 집중 부각, 대법원에서 파기환송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대법관 출신 등 관록과 실력을 겸비한 변호인을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 법조계는 고등법원에서 대법원으로 관련 서류가 이달 말 쯤 넘어가고, 확정 판결까지 최소 4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박 시장 재판의 경우 쓰레기 소각장 사업자 선정 과정 문제점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일부 파기환송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권익, 경제적 지원을 강화해 왔다”며 “흔들림 없이 시정을 다잡고 각종 현안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토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