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정헌율 익산시장과 공신그룹 간의 간극이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 지면서, 정치적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정 시장은 지난 4월 총선과 함께 치러진 익산시장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강팔문 후보를 꺾고, 시청 입성에 성공했다.

정 시장은 정치 입문 이후 선거까지 조직 및 자금력 열세, 국회의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제2의 시민혁명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정 시장은 취임과 함께 행정전문가로서 역량을 발휘마며 빠르게 업무 장악과 함께 조직을 안정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정 시장은 직원들을 상대로 친절행정을 연일 강조하는 동시에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반면 정 시장은 선거 당시 자신을 도왔던 공신그룹과는 선을 그으면서, 정치적 복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실제 정 시장 취임 이후 캠프 출신 그 어느 누구도 시 비서실이나 본청 계약직, 시 산하기관 및 단체에 발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한웅재 전 권한대행의 비서실장과 수행비서였던 송민규 계장과 박용천 주무관이 유임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내부 불만이 폭발 직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두 직원에 대한 캠프 내 반감이 크다는 점에서, 이들의 유임은 곧 정 시장이 공신그룹과 결별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캠프 일각에서는 정 시장의 일련의 행보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며, 격정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시장 캠프 출신 모 인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신념있는 지도자는 선명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타협의 정치를 구현한다. 그 신념은 반드시 언행일치로 나타나는 법이다. 익산에 위대한 대종상 남우주연상후보가 생겼다. 정말 정말 연기가 신들린 사람처럼 잘한다고 한다” 등의 글을 올리면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몇몇 캠프 인사들은 이런 식이라면 정치적 결별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폭로전으로 비화될 지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렇듯 공신그룹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정 시장은 시 비서실 등의 인선을 최대한 늦추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정 시장의 일련의 행보를 곱씹어보면 시민들과 스킨십 강화를 통한 민심잡기를 주요 재선전략으로 선택한 듯 하다며, 이런 관점에서 공신그룹 전면배치는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냄비 속 물이 끓다보면 넘치게 된다. 인선이 취임 6개월을 넘어선다거나 캠프출신 배제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정 시장이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넘길 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