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다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정보의 홍수, 매일같이 쏟아지는 사건들. 이 모든 것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주변의 모습들이며,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 인간사의 한 부분이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고 산다는 것은 또 다른 호기심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살아가는 것과 같은 표현일 것이다.

 옛 시절에는 사람의 말로써 전해지던 세상사가 현대에 들어서는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사람들 사이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세상이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법하게 이상적으로 발전하지는 못했는지, 이 총알과도 같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지극히 초보적인 수작업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정보의 전달자 기자가 해야 하는 몫이 아닐까?

 정보의 전달자 기자는 그 정보를 총알보다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 정보를 수집해야만 하고, 그 수집한 것을 잘 다듬어진 상품처럼 만들어 사람들의 귀로 방아쇠를 당겨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발품을 팔아 저 위대한 귀를 가진 이들의 호기심 충족을 위해 싸우는 이들을 기자라고 부른다. 기자는 그렇게도 아날로그적인 작업 환경을 가지고 지금도 일선에서 활동한다.

 기자이기에 기어서, 숨어서 세상의 이면을 관찰한다. 기자를 통해 우리는 세상의 선역과 악역을 가늠할 수 있고, 기자를 통해 누구는 울고 누구는 웃는다. 기자라는 이들이 만들어 낸 거대한 성은 언론이라는 방패를 가지고, 알렉산더 대왕도 침범할 수 없는 큰 요새로 인식하고, 착각하기도 한다.

 큰 요새를 가지고 있지만 기어서 낮은 포복으로 일을 하는 이들. 이들이 바로 기자이다. 기자는 사명감으로 지저분한 하수구를 기어서 음침한 골목에 광명의 태양빛이 비치게 만드는 마법사와도 같다. 그래서 세상의 정의는 경찰이 수행하지만, 세상의 공의는 어두운 골목에 햇빛을 비추게끔 만드는 기자가 하는 것이라고 필자는 단언한다.

당신은 기자인가?
당신은 아무도 가지 않는 하수구 속을 기면서 세상에 광명이 비치길 원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대의 이름표에는 ‘기자’라고 거창하게 철자가 새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