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상당수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지역아동센터들이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100명 미만의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지만 해당 지자체들이 이 시설들을 이용하는 어린이에 대한 급식관리에 손을 놓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특히 도내 많은 지자체들이 정부가 지원하는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구축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지원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곳도 많아, 도내 많은 어린이들이 자칫 급식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12일 전북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들에게 보다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20~100명 미만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을 대상으로 식품안전과 영양관리 등을 지원하는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에는 지난 2012년 군산시가 급식관리지원센터가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익산과 김제, 완주가 사업에 참여해 현재 4개 지역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4개 급식관리지원센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 영양사가 없는 351개 어린이 관련 시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1만6천500여명에 달하는 어린이가 영양관리 등의 혜택을 보고 있다.

하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소규모 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급식관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도가 올해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의 추가 구축을 위해 확보한 예산마저도 올해 어린이 급식지원센터를 구축키로 한 부안과 전주 등 2개 지역을 제외하고는 나서는 지자체가 없어 일부 환수될 처지에 놓여있다.

실제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수혜자를 보유한 전주시의 경우 지난해 3월 도에 급식관리지원센터에 대한 사업실시계획을 제출한 바 있으나, 시의 재정형편이 어려워 사업추진이 힘들다며 2달 후인 지난해 5월 돌연 사업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전주시는 현재 올해 하반기에 급식관리지원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는 또 최근 고창군과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에 대해 논의한 결과 현재 고창지역 20~100미만 어린이집 급식소가 26개에 불과해 사업조건인 35개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는 고창을 비롯한 도내 군 단위 지자체 대부분이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식약처에 35개 급식소 미만인 지역에서도 규모를 축소해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는 자칫 건강안전과 영양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이라며 “올해까지 설치될 6개 시군 외에도 정읍과 남원 등 다른 지역에도 설치·운영될 수 있도록 해당 시·군과 논의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북중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