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익산시장

                정헌율 익산시장, 비서실장 5개월만에 교체?

 지난 1995년 민선지방자치단체장 시대가 개막되며 국내 지방자치의 역사는 새롭게 쓰여 지기 시작했다. 민선지방자치단체장은 그때까지 어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무소불위의 위세를 떨치며 지역의 행정을 책임지고 주민들의 실질적인 생활의 향상을 위해 주민들의 대표자로서 명실 공히 지역의 큰 어른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민선자치단체의 모든 조직이 단체장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갖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비일비재하며 시행착오에 대한 많은 반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단체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의 경우 단체장의 분신으로 치부되며 조직 내에서의 위상이 공고해지면서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게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익산시를 들여다 보자. 익산은 지난 4.13 익산시장 재선거에서 행정전문가라고 하는 정헌율 시장이 당선된 후 비서실장 인선에 많은 고민을 했다. 자리가 아닌 사람이 문제로 이어지면서 비서실장 인선에 정 시장은 많은 고민과 어려움을 격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많은 고민과 시간을 가지고 결정한 현 비서실장을 6개월도 안돼 교체를 한다고 한다.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나름 현 비서실장도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행정전문가인  정헌율 시장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의 자리가 그리 쉽지는 않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 비서실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럼에도 교체설이 나오는 이유가 궁금하다.

 정 시장은 이번 비서실장 교체와 관련해서 인재를 영입한다고 할 것이다. 좀더 솔직히 말하면 자기대신 책임을 질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세상에 인재는 없고 허풍쟁이들만 득세하고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다. 행정전문가 정헌율 시장의 비서라는 직책이 그리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정 시장의 비서실장이 교체된다면 과연 어떤분이 내정되어 들어 올지 모르겠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익산시민이 인정하고 공직사회에서도 인정받을 인사가 들어오길 기대한다. 새로운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으로써 역할과 본분을 충실히 이행하고 시민과 공직사회, 정치권을 소통과 화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장을 잘 보좌해야 할 것이며, 말만 앞서는 사람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비서실장의 역할 중 제일 먼저 현재의 정당공천제에서의 정치권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시장을 보좌해야 하고, 행정에 있어서도 시장을 잘 보좌해야 할 것이다. 이른바 이권개입이나 인사개입으로 말썽이 나는 수도 있어 비서실장은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시장과 조직전체에 누를 끼치는 행위에 심사숙고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물론 업무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을 제외하고는 본분이 무엇인지를 초심으로 생각하며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것이다. 사람은 사후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가죽을 남긴다는 것처럼 순간의 선택이 앞날을 좌우하는 우는 절대로 멀리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서실장은 시장을 보좌하는 그림자 행정을 만들기 위해 보이지 않는 보좌에 더욱 정진하는 것이 훗날 명예로운 퇴진과 이름을 남기는 명철한 사람이 되는 길일 것이다.

 이제 시장의 임기도 내리막길에 다다르고 있다. 이에 새로 선임되는 비서실장의 역할과 행동은 자칫 시장의 앞날을 망치는 망사가 돼서는 안 되며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맡은 바 본분과 초심의 생각을 견지하는 것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 유혹을 뿌리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비서실장의 존재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