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시민 참여 공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대형 봉축탑이 불을 밝혔다. 올해는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모형으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담았습니다. 광화문 광장 봉축탑 점등으로 봉축 분위기도 본격화 되고 있다.

불․법․승 삼보에 대한 예경으로 국보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 대형 장엄등이 불을 환하게 밝혔습니다.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의 본격적인 막이 어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올랐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을 원형으로 제작한 높이 20미터 광화문 장엄등은 전통한지를 사용해 표현한 은은한 빛으로 부처님오신날 다음날인 다음달 4일까지 광화문 광장을 밝힐 예정이다.

석탑 사방으로는 범종과 법고, 운판, 목어 사물등을 배치해 온 생명의 마음에 지혜를 깨우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점등식에 동참한 사부대중은 자비와 지혜의 마음을 나누고, 차별 없는 세상이 되기를 기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생명의 존엄을 쉼 없이 흐르게 하고, 민주의 당연함이 깊게 서린 광장에서, 나의 신심으로 이루어온 심지로 꺼지지 않는 등불을 밝혀가고자 한다”며 “나를 성찰하여 얻은 청명함으로 함께 걸어가야 하는 길을 환하게 밝혀가자”고 말했다.

자승스님은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위로하며 “생명의 존엄을 되새겨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과 우환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희생의 고귀한 의미가 우리의 삶에 지혜의 연꽃으로 환하게 피어나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각 종단 대표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2000여 사부대중은 연등을 들고 탑돌이를 하며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뜻처럼 모두의 행복을 발원했다.

점등식에 앞서 27개국 80명으로 구성된 연등회 글로벌 서포터즈가 플래시몹 율동공연을 선보이며 봉축 분위기를 끌어올렸습니다. 더불어 서울 거리 곳곳에 5만여 가로연등을 밝히고 시민과 함께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인 세상을 발원할 예정이다.

연등회보존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봉축장엄등은 좌대를 포함한 높이가 20m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범종, 법고, 목어, 운판 등 깊은 울림을 간직한 사물등이 익산‘미륵사지 탑등’ 주변을 장엄해 화려함을 더했다. 봉축장엄등은 이날부터 부처님오신날인 5월 3일까지 광화문광장을 밝힌다. 점등식에는 조계종 천태종 진각종 관음종 등 주요 종단 대표자와 서울지역 주요사찰 신도 등 사부대중 2000여명이 참석했다.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는 청계천에서 ‘念天, 흐르는 물에서 하늘을 생각하다’를 주제로 전통등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탄핵 정국 등을 겪으며 지친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대형 장엄등이 청계천 청계광장에서 청계3가까지 약 1.5km 구간을 가득 채운다. 종로 거리를 비롯해 서울시 전역에는 5만개의 가로연등이 설치된다.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은 5월 3일 오전 10시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다. 연등(燃燈)은 등에 불을 켜 놓음으로써 번뇌와 무지로 가득찬 어두운 사바세계(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밝게 비춰주는 부처의 공덕을 기려, 선업(善業)을 쌓고자 하는 공양의 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