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 속 교도소로 단골등장…익산 교도소세트장 상종가

영화 '7번방의 선물' 등 촬영한 세트장, 독방, 면회장, 취조실 등 실감나는 구경

KBS '최강배달꾼', KBS '이름없는 여자', OCN '구해줘', tvN '크리미널마인드'. 이들 드라마의 공통점은 주연 또는 조연 배우가 교도소에서 출소한다는 점이다. 이들 배우가 출소하는 곳은 실제 교도소가 아니라 전북 익산시 성당면에 있는 교도소세트장이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교도소를 배경지로 한 촬영이 많아지면서 성당면 교도소세트장의 주가가 크게 높아지고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익산시에 따르면 교도소세트장에서 2005년부터 총 250편이 넘는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돼 명실상부한 최고의 교도소 촬영지로 자리 잡았다.

선풍적인 영화를 끈 영화 '타짜', '7번방의 비밀'도 이곳에서 촬영했고, 올해도 9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찍었다. 이런 인기를 타고 교도소세트장에 지난해 2만6천명, 올해 4만6천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찾아 익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정헌율 익산시장, 교도관 복장 기념촬영

'익산 교도소 세트장' 교도관 복장, 죄수복 입고 기념사진 찍어볼까

시 관계자에 따르면 "드라마 따라하기, 독방, 감옥체험, 감옥 속 인생사진 찍기 등이 문화콘텐츠에 민감한 젊은층 사이에 유행하며 새 관광명소로 인기를 받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세트장 안에는 죄수복이 준비돼 있다. 친구, 연인끼리 방문해 이곳이 아니면 찍기 어려운, 재미있고 독특한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있을 때는 입장이 제한되니 사전에 확인해 보는 것도 좋다.

전체 2천613㎡의 교도소세트장은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가 폐교한 후 2만2천㎡의 학교터에 높은 담장을 두르고 교도소 망루, 면회장, 취조실, 수감실 등 실제 교도소를 분위기로 꾸며 2005년 문을 열었다.

주변에는 10월까지 해바라기가 만개해 사진 촬영지로 인기가 높다. 교토소세트장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무료개방하지만, 드라마와 영화 촬영일은 관람이 제한된다.

영화 '7번방의 선물' 속 교도소 풍경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류승룡, 오달수 등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과 아역배우의 깜찍한 연기가 잘 어우러져 교도소 안이지만 단란한 가족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고, 열기구가 넘어갈 수 있을지 조마조마해 하던 교도소 담장도 인상 깊은 영화다.

영화 속 교도소 장면의 대부분이 촬영된 곳은 실제 교도소가 아닌 세트장이다. '7번방의 선물' 외에도 영화 '홀리데이', '거룩한 계보', '타짜', '식객', '해바라기'와 드라마 '아이리스', '태양을 삼켜라', '수상한 삼형제', '노란 복수초', '더킹투하츠'도 촬영했던 곳. 익산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영화 촬영용 교도소세트장이 이색적인 나들이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교도소 세트장은 들어서면서부터 수m에 이르는 높은 담장과 높은 망루에 압도된다. 입장료는 없지만 방문기록을 꼭 적어야 하는 것도 정말 교도소에 온 것 같은데, 회색 벽과 녹슬어보이는 쇠창살이 더욱 실감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쇠창살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퀴퀴한 내부와 어우러져 갑자기 바깥 세상이 그리워지는 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법질서 확립 등 전형적인 문구도 자연스럽다. 독방, 면회장, 취조실 등 죄를 짓지 않으면 들어가보기 어려운 시설을 큰 죄 짓지 않은 말끔한 마음으로 구경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