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익산시장 경쟁 관계인 정헌율 익산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대중 도의원이 익산시 신청사 건립사업을 두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김대중 의원이 익산시가 신청사 건립사업을 두고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선제공격을 가하자, 정헌율 시장은 재정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고 즉각 반격했다.

이번 신청사 건립 사업 관련 공방은 향후 선거를 앞두고 정책 대결의 서막이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대중 의원은 1일 익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리뉴얼 사업 선정으로 익산시가 얻는 효과는 국토부에서 진행하는 용역비용 절감 효과 뿐”이라며 “현재 결정된 것은 최적개발모델 제시를 위한 국토부 용역 뿐, 개발방식 등 아무것도 결정된게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익산시가 공공건축물 리뉴얼 사업에 선정됐다며 발표한 시청사 건립계획은 민간 BTL 방식이나 다름없다”며 “익산시가 국토부로부터 받는 혜택은 용역비일 뿐으로, 시청사 건립비용은 전액 익산시 부담이다”고 공개했다.

특히 “익산시는 지난해 국토부가 공모한 노후 공공건축물 리뉴얼 사업에 선정되어 최소한의 재정적 부담을 통해 시청사를 건립하게 되었다고 올초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엉터리 홍보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업은 국토부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익산시와 협의해 개발방식을 결정하고, 추후 익산시와 LH, 국토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사업비 상환방식을 결정하는 구조로, 결론적으로 말하면 전액 시비로 재원을 조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방식은 꼭 LH가 아니더라도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다”며 “시청사 건립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헌율 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국비 지원으로 신청사 건립 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이 없다”며 “다만 LH와 시유지를 활용한 수익모델을 추진, 재정부담을 최소화 하겠다”고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정 시장은 “BTL 사업은 민간사업자의 수익률 보장으로 조달금리가 높고 이용자 사용료 또는 임차료로 사업비 회수방식으로 통상 투자비용의 2∼3배 상환해야 한다”며 “리뉴얼사업(위탁개발)은 조달금리가 낮고(실비) 위탁개발수수료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리뉴얼사업 공모·제안 과정에서 구.익산경찰서 등 시유지를 활용한 수익모델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국토교통부 및 LH와 사전 공감이 있었다”며 “심사 과정에서도 그러한 내용으로 제안해 선정된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업은 어려운 지방 사정을 감안해 국토부가 공모하고 그 시행기관을 정부투자기관인 LH로 정한 것으로, 그 만큼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건립 과정에 가장 큰 관건인 재정부담 문제를 시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재산에 부가가치를 높여 재정부담을 최소화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청사가 노후하다 보니 위험 노출, 시민 불편, 공무원 업무효율 저하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신청사 건립 사업을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기 기자 hjgg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