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백제왕도 보존관리사업 추진단(단장 송민선)과 익산시(시장 정헌율), 발굴조사단(원광대학교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이 공동 주관한 ‘익산 쌍릉(대왕릉) 발굴현장 일반공개 행사’가 지난 11, 12일 이틀 간 성황 리에 열렸다.

1917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조사된 이후 100년만에 재발굴된 익산 쌍릉(대왕릉)은 언론 공개 후 각계각층의 높은 관심을 대변하듯 전국적으로 관람객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백제 사비기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인 대왕릉은 대형 화강석을 정교하게 다듬어 만들 었으며, 현실 규모가 지금까지 발견된 사비기 고분 중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익산 제석사지 목탑지 등에서 확인되는 판축 기법이 백제 왕릉급 무덤에서는 처음으로 봉분 조성에 사용됐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현장 설명회를 찾은 시민과 외지 관람객들은 현장 관계자로부터 발굴조사 성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왕릉 내부를 관람했다.

대왕릉을 직접 관람한 전문가들은 백제의 정교한 무덤 축조기술과 규모에 감탄을 자아내며, 백제 왕릉급이 아니고서는 이 같은 고분을 축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관람객들도 “생에 다시는 볼 수 없을 지도 모를 쌍릉(대왕릉)의 내부를 직접 경험했다”며 “압도적인 규모와 백제왕도 문화의 우수성에 경외감까지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익산시 관계자는 “100년 만에 재발굴된 쌍릉의 위상을 일반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정밀조사와 실측작업을 거쳐 쌍릉의 실체에 좀 더 접근할 계획이다. 대왕릉 보존 및 활용방안 등을 검토, 백제문화 우수성을 널리 홍보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익산시는 올해 대왕릉 발굴조사와 석재, 인골 등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소왕릉에 대해서도 발굴조사를 실시, 전체적인 익산 쌍릉의 성격을 규명하여 백제왕도 익산의 역사성을 지속적으로 회복할 계획이다.
홍진기 기자 hjgg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