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의장 조규대)가 박종대 익산시의원(신동·남중동)이 20일 제출한 세계유산 보존 및 지역발전을 위한 제7공수특전여단 이전 건의안을 채택했다.

제216회 익산시의회 임시회가 개회한 이날 박종대 시의원은 ‘제7공수특전여단 이전 건의안’을 제출했으며, 시의회는 채택과 함께 정부 등에 건의키로 했다.

시의회는 “익산은 2005년 3월 6일 시행된 ‘고도보존에 관한 특별법’으로 부여, 공주, 경주와 함께 대한민국 4대 고도(古都)로 지정됐다”며 “2015년 7월에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이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고, 국립익산박물관 준공과 복원이 완료된 미륵사지 석탑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 관광객 급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지역으로 지정된 인근에 군부대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은 익산시 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역사적 상징성과 의미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군사지역으로 인식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을 잇는 편도1차선 도로에서는 수시로 군 차량 이동이나 훈련으로 원활한 통행에 지장을 주고, 관광객들에게도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문화재 보호구역 인근에서 주기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사격훈련은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공포감을 유발하고 있다. 야간 사격을 하는 날에는 시내까지 그 소음이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심도 있고 정밀하게 관리되어야 할 천년 유적이 군헬기 이동 및 집단 사격 등으로 인한 진동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시의회는 “세계유산을 찾는 관광객과 인근 주민에게 불안감을 주고, 미륵사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군부대내 사격훈련은 즉시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금마와 왕궁은 백제문화권의 중심지”라며 “세계문화유산지역으로 역사적 위상과 지역적 특성이 변화한 만큼, 향후 인근 지역 개발과 문화유산의 원활한 보존·관리를 위해 제7공수특전여단은 반드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관내 또는 도내의 외곽지역이나 전)9군단부대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할수 있는데, 이전 관련 비용은 약10만㎡(3만평)에 이르는 현부지 매각으로 해결 할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미 용산과 평택, 파주, 세종, 부산, 광주 등지에서 군부대의 합리적 이전과 배치가 이뤄진 사례가 있으므로 당연히 제7공수특전여단 이전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군부대가 이전하면 현 부지에 세계유산을 필두로 500만 관광객 시대를 맞이할 테마파크, 리조트 등 각종 관광시설 조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모양을 닮은 금마저수지를 활용한 38선다리와 수변데크시설, 미륵산 조망권을 활용한 케이블카 설치 등 새로운 관광지 발굴과 확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박종대 의원이 제안한 이번 건의한이 시의회에서 채택되면서 청와대, 국회의장, 국무총리,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이춘석·조배숙 국회의원에게 각각 전달될 예정이다.
홍진기 기자 hjgg200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