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박경철 익산시장이 1일 취임과 함께 공식 업무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익산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박 시장의 당선은 12전 13기의 불굴의 의지와 함께 이한수 전 시장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심판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 시장은 이제 익산시의 막대한 부채 문제를 비롯해 공직 적폐, 지역사회 갈등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떠안게 됐다.

이에 박경철 시대의 의미와 함께 과제를 집중 점검해 본다.

▲시민혁명, 변방에서 중심으로...

박 시장은 지역 정치권에서는 비주류 중의 비주류로 꼽혀왔던 인물이다. 박 시장은 20대에 정계에 투신한 이후 지난 27년 동안 국회의원과 익산시장 선거에 잇따라 나섰지만, 모두 낙선의 아픔을 맛봤다.

이런 그를 두고 돈키호테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붙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꿈을 향해 전진해 왔고, 마침내 30만 시민의 대표로 우뚝서는 기쁨을 맛보게 된 것이다.

특히 무소속으로 나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에서 3선에 도전한 이한수 후보를 상대로 승리한 점은, 지역 정치사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선거 과정에서 정당 배경이나 조직 및 자금 지원 없이 오직 시민들의 지지만으로 당선되면서, 시민혁명의 주인공으로 우뚝 서게 됐다.

이를 두고 ‘12전 13기 불굴의 정치인 박경철’이라는 상품을 익산의 새로운 브랜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용기와 집념, 불굴의 의지로 대변되는 박 시장의 인생역정을 지역 브랜드로 활용한다면, 이미지 제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 시장은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디디려 하는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며 “긍정적 사고가 물결치는 지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당선과 함께 기존 이미지 탈피에 주력하고 있다. 강직하고 고집이 세다는 우려를 의식해 각계각층과 소통하고, 조직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

박 시장이 비서실장으로 공무원을 낙점하는 것은 조직 안정과 함께 점진적 개혁을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부채 문제, 공직사회 적폐 해소 ‘발등의 불’

박 시장은 당선의 영광을 누릴 틈도 없이 눈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히 익산시는 민선 4·5기 동안 쓰레기 소각장 및 각종 산업단지 조성 등의 여파로 수천억 원대의 부채가 발생하면서, 재정 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

박 시장 역시 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천문학적 부채를 지적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재정비상체제로 전환을 전격 선언했다.

박 시장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재정비상체제를 통해 향후 2년 이내에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불요불급한 사업과 막대한 사업비가 투자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보류 또는 중단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작사회 고질적 병폐인 특정학맥 인사 독점, 부정부패, 정치 공무원 등 적폐 척결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시민들은 박 시장이 ‘클린인사’를 선언한 만큼 특정학맥 인사 독식 구조의 과감한 혁파를 통한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박 시장은 “배경 없는 공무원들도 정직한 능력으로 노력하면 승진 할 수 있는 행정 문화를 만들겠다”며 “공무원들이 시장에게 충성하는 것보다 시민을 섬기는 것이 더 큰 보람이 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하겠다”고 피력했다.

박 시장의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는 지역사회 통합. 익산 지역은 지난 수년 간 정치 지도자들의 대립과 반목, 선거 후유증 등의 여파로 갈등과 분열이 갈등이 심각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박 시장은 승리의 영광에 걸 맞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갈기갈기 찢긴 지역 민심을 치유하기 위한 화합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시정 인수위원회 산하에 ‘지역 사회 대통합위원회’를 설치하고, 시민과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박 시장은 대통합위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역 사회 통합 방안을 마련,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박 시장은 “시민 편에 서는 첫 시장이 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시정 개혁과 지역사회 통합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