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지역사회와 정치권 질서를 교란시키면서 구성원 간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정치 브로커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익산 지역의 경우 선거 때마다 각 후보 진영을 기웃거리면서 공작정치를 일삼고 있는 정치 브로커들이 활개치고 있다.

이들은 소위 ‘정치권 선수’로 지칭되고 있으며, 조직력 및 선거 전략 등 표를 앞세워 공직선거 후보들에게 접근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렇게 선거 캠프에 합류하게 되면 조직 관리 및 선거인단 동원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고, 이를 무기로 후보 약점을 잡아놓는 것이 상례이다.

하지만 선거 이후 자신이 도왔던 후보가 변심하거나 갈등을 빚을 경우 공갈과 협박을 통해 이권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욱이 일부 정치 브로커는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상대 후보 측의 각종 문제점을 수집해 고소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소 취하 조건 등으로 대가를 요구하는 사례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전정희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열세를 딛고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자, 일부 정치세력의 파상공세에 시달려야만 했다.

이한수 시장도 재임 기간 내내 정치 브로커 세력들의 보이지 않는 공격을 받으며, 발목을 잡여야만 했다.

이번 익산시장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시민혁명 드라마를 연출하며 승리한 박경철 당선인도 벌써부터 구 기득권 및 정치 브로커 연합 세력의 타깃이 되고 있다.

특히 지역 정가는 박 당선인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소당한 것을 두고 정치 브로커 세력의 조직적 반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공직사회와 시민들은 “일부 정치 브로커의 상식 밖 행동으로, 지역 사회가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며 “이들의 악행을 밝혀 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정가는 정치적 논란 대상인 익산시립예술단과 체육회 등 일부 시 산하기관, 유관기관, 시 보조금 수령 단체 등이 1차 개혁 대상이라며, 시 자체 감사를 통한 우선 정리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무리를 지어 다니며 지역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정치 브로커들의 행태는 조폭 수준”이라며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힘을 모아, 이들을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