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와 전북대학교가 ‘익산캠퍼스 정원 축소 계획’을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23일 이춘석 국회의원 당선인(익산갑), 한병도 국회의원(익산을 등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전북대학교를 방문했다.

이날 정헌율 시장은 양오봉 전북대 총장을 만나 익산캠퍼스 축소 계획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 시장은 “익산캠퍼스는 지난 2007년 전북대와 익산대학을 통합하며 만들어진 익산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익산대학의 전신인 100년 전통의 이리농림학교는 전북대의 뿌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원 축소를 결정하기 전에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필수적이었음에도 전북대는 단 한 마디의 상의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일방적인 모습은 27만 익산시민을 우롱한 처사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이춘석 당선인은 “줬다 뺐는 것만큼 상처가 되는 일이 없는 건데 우선은 익산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지역 대학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상생발전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병도 의원은 “절차 및 추진계획에 대해 지역사회와 아무런 상의하지 않는 모습이 시민 입장에서는 뒤통수 맞은 것처럼 느껴진다”며 “다시 원점에서 논의를 시작해 시민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고 대학과 지역이 상생할 방법을 힘을 합쳐 찾아보자”고 말했다.

특히 정 시장은 시민들이 이리농림학교에 대해 느껴온 자부심과 이번 사태로 인해 느끼는 허탈감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환경생명자원대학 폐지를 통한 감축 계획을 우선 철회하고, 익산캠퍼스 활성화 대책을 함께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전북대 측은 정 시장의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며 지역사회와 소통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사과했다.

양오봉 총장은 “불가피하게 익산캠퍼스 환경생명자원대학을 폐지하는 계획을 수립하면서 지역사회와 소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학령인구 감소 등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원 유지를 위해 익산시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는 지난 2007년 익산대학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통합해 익산캠퍼스를 조성했다.  

당시 전북대는 익산대학 농학계열학과의 환경생명자원대학 승격과 함께 수의대를 익산으로 이전했다.

/익산중앙뉴스=강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