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지역 예술인과 함께 ‘김민기 추모공원’ 조성 논의에 나서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故) 김민기는 익산에서 태어나 서울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통해 공연문화의 꽃을 피운 가수이다. 

아침이슬, 상록수, 학전까지 푸르른 정신을 세상에 떨친 김민기는 최근 지병인 위암 증세가 악화해 별세했다.

김민기는 1951년 익산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1969년 서울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뒤 붓을 놓고 가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그가 작곡한 ‘아침이슬’은 1987년 민주항쟁 당시 군중들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져 저항정신을 되새기게 했다.

또한 전북 지역 연극패, 노래패와 함께 동학농민운동을 다룬 마당극 ‘1876년에서 1894년까지’를 제작했다.

이후 김민기는 가수의 길을 내려놓고 학전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연극 연출가의 길을 시작했다. 

한국 뮤지컬 역사의 기념비적 작품 ‘지하철 1호선’은 1994년 초연 후 지난해까지 8천 회 이상 공연되며 배우 설경구, 황정민, 조승우 등을 배출했다.

문화예술계에 큰 족적을 남긴 가수 김민기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는 추모공원 등 지역 예술계와 고인을 기릴 수 있는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추모공원 위치 및 공간 등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할 수 있는 곳을 모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가수 김민기는 지역 출신 예술인이자 한국 문화예술의 상징과 같은 존재”라며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 조성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강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