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광역상수도 전면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시가 익산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 응답자의 과반 이상이 광역상수도로 전면 전환하는 것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티브릿지코퍼레이션이 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이번 조사는 자동응답방식(ARS) 및 모바일 조사 참여 링크를 통해 진행됐다.

익산시 수돗물 공급체계 적합 방안을 묻는 질문에 57.2%가 광역상수도 체계로 전환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자체정수장 체계를 유지하자는 의견은 38.6%에 그쳤다.

현재 익산 지역의 66%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상수도 체계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읍면을 제외한 도심권 중심의 나머지 34%는 완주 대아저수지 등에서 농업용수를 받아 정수해 공급하는 지방상수도를 쓰고 있다.

전주시와 군산시, 김제시, 정읍시 등 인접 지역에서 100% 광역상수도를 사용하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이 때문에 ‘왜 익산시민만 농업용수를 먹어야 하느냐’며 광역상수도 확대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상수도 공급체계 개편에 대한 필요성은 지방상수도를 공급하는 시설 노후화로 인해 대두됐다. 

신흥·금강정수장 시설이 내구연한을 한참 넘긴데다, 1954년 축조된 신흥 보조수원지에 70여 년간 퇴적물이 쌓이며 해마다 조류 발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완주 대아저수지부터 익산 신흥정수장까지 물이 흐르는 통로 37㎞(자연하천 9㎞ 포함) 구간은 가림막 하나 없이 개방돼 있다. 

이로 인해 수로 인근 공장 및 축사 등에서 수질오염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시는 수질오염, 물 부족 등 안정적인 대응의 한계에 도달하자 상수도 공급체계 전면 개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시는 총 4회에 걸쳐 시민공청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급수체계 전환 필요성을 알리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특히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여론을 확인했다. 

시는 광역상수도 전환 시 자체정수장을 재건설에 비해 요금이 더 저렴하고, 기상이변에도 원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훈 시 상하수도사업단장은 “광역상수도 전환을 통해 깨끗하고 건강한 물에 대한 시민 욕구를 충족하게 됐다”며 “수원지 변경으로 인한 가뭄 등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 3일 양일 간 진행됐으며, 유선 전화를 대상으로 무작위 표본추출 기법인 RDD 방식과 모바일 조사를 병행했다. 응답자는 1천 명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9%p이다.

/익산중앙뉴스=강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