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긍정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이다.

유명한 물 컵 이야기가 있다. 컵에 물이 반이 남은 것을 가지고 긍정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아직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본다. 부정적 사고 유형은 이제 물이 반 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

난 긍정적 사고 방식을 선호한다. 이런 방향이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노릇이다. 지금 우리의 시국이 아주 엄혹하다고 볼 수 있지만 긍정적 사고로 보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박근혜 정권이 마무리가 된 후에 이런 일을 알게 되는 것보다 천만 다행한 일이다.

4백여 년 전에 이순신 장군이 말씀하셨다. “신에게는 아직 배 12척이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엄청난 자정능력이 있다. 14개월을 남기고 만천하에 알려진 것이니 문제를 충분히 잘 해결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암적인 세력을 발본색원하여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로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몇일전 아는 분들이 시국선언을 하였다. 내게도 연락이 와서 동참할 것을 권유하였지만 여러 생각이 들어서 동참을 포기하였다. 내가 시국 선언을 할 정도로 당당한 지 자문하였다. 반성할 점이 너무 많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 사회의 기득권에 속하여 어둠의 세력들과 간접적으로 한 편이 되어 내가 빠는 단물에만 관심이 있었다. 내가 느꼈던 불편함의 근원을 상고하고 문제를 찾고 그 불의한 것에 항거함이 마땅한 일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고 내 앞에 펼쳐진 산해진미에만 관심을 가졌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것이다. 적지 않은 인생을 살았으니 앞으로는 양지는 그만 찾고 낮고 비천한 자리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이다. 그러니 여러 갈래의 생각이 머릿속에서 쉬지 않고 용솟음친다. 이런 것은 당연한 현상이고 내가 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다만 내가 할 일은 그 생각에 반응하는 것이라고 한다. 바른 것에는 행동으로 옮기면 되는 것이고 바르지 않은 것은 조용히 내 바깥으로 내보내면 되는 것이다.

아주 간단한 것이지만 실행하는 것은 태산을 옮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따지고 보면 쉬운 일이라면 고민거리도 되지 않고 현인들이 답을 내놓을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일단 나를 들여다 보는 작업을 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