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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기의 정치이야기 - 정헌율 익산시장과 참모들에게 고한다. 家臣을 참모로 착각 말아야

전문성이 부족하지만 참모를 하고 싶어해 기회를 주었다. 사람들의 호응이 없는건 그 사람이 겸손하지 않은듯 너무 자신을 드러내는 자만심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활용술 친분보다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기사입력 2018-10-25 오전 11:56:00 | 최종수정 2018-10-25 오전 11:56:26    

홍진기의 정치이야기  -
정헌율 익산시장과 참모들에게 고한다. 家臣을 참모로 착각 말아야

전문성이 부족하지만 참모를 하고 싶어해 기회를 주었다. 사람들의 호응이 없는건 그 사람이 겸손하지 않은듯 너무 자신을 드러내는 자만심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활용술 친분보다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참모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니다. 중요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모든 성공한 리더에겐 훌륭한 참모들이 있다. 그 리더들 이름 뒤에 묻혀 역사에 기록은 없지만 저 혼자 잘난 리더는 없다.

참모를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훌륭한 참모를 잘 써야 한다. 어떤 참모가 훌륭한 참모일까? 어떤 사람을 뽑아야 될까? “좋은 참모는 리더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다. 참모라고 하면 보통 개인비서나 가신과 혼동한다. 하지만 진짜 참모는 단순히 개인비서나 가신처럼 리더가 시키는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 아니다.

원래 군대 용어인 ‘참모(military staff)’는 말 그대로 지휘관의 지휘권 행사를 보좌하기 위해 특별이 임명되는 장교들을 뜻한다. 군 지휘관은 그 부대의 관리·운영은 물론 용병·작전·교육·복지 등 모든 분야에 대해 전권을 행사하고 책임지게 돼 있다. 따라서 광범위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적시에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휘관의 업무를 적절하게 분할해 책임과 권한을 분담하는, 전문 분야마다 보좌관인 참모를 쓰는 것이다.

정의에서 알 수 있듯 참모는 전문성을 갖추고 지휘관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참모는 전문성과 충성심을 동시에 갖춰야 하지만 충성심은 참모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 권력자에게 소신 펴는 사람 많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좋은 참모는 리더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의 판단을 보좌하고, 리더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참모라면 리더의 잘못된 생각이나 의견에 맞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과 함께 약간의 긴장관계도 유지해야 한다. 그저 모든 일에 ‘예스’, 모든 의견에 ‘지당하십니다’로 일관하는 참모는 리더를 견제하기는커녕 파국으로 이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세 때 교황청에서 추기경을 뽑는 방식을 참고할 만하다. 교황청에서 임명하는 추기경은 1~2년 정도 후보로서 교육을 받는데 이때 교황청에서는 반드시 후보자를 반대하는 사람을 교육기간 내내 같이 배치한다. 임명식에서도 반대자는 추기경 후보자에 대해 비판으로 일관하게 되고 교황청은 이런 이야기까지 듣고 나서 추기경 임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때론 추기경 중에 이런 반대자를 자신의 참모로 두는 경우도 있다. “쓴 소리를 등용하는 리더십을 리더가 보여야 제대로 된 인재들이 모인다”

‘지당파’들이 몰리면 객관적인 얘기를 하거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아무리 회의에 많이 참석해도 의견이 하나밖에 안 나온다. 그렇게 되면 막상 현실에서는 회의 때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른 의견을 내고, 쓴 소리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밖에서 말하긴 쉽지만 막상 조직에 들어가서 자기 소신대로 의견을 주장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리더자 앞에서 소신을 마음껏 펼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이 때문에 이런 조직의 리더들은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조직원이나 참모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때때로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아주 서툰 대응책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두려움 없이 마음대로 이야기하고, 좀 과하다 싶을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리더들의 역할”이다. “가장 친한 참모, 가장 가까운 참모가 리더의 말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도록 방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제대로 된 조직은 밖에서 보기엔 기강이 세 보여도 내부에 들어가면 아주 부드러운 경우가 많다”

“참모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리더가 권위의 본능에 따르면 안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권위를 행사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 권력이 주어지면 부려보고 싶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좋은 참모가 안 모인다. 권한을 위임하고 리더가 경청하고 참아야 좋은 참모가 모인다”

신중하게 뽑되 한번 뽑았으면 오래 쓰는 것도 참모를 잘 쓰는 방법 중 하나다. 삼국지에 등장한 명장수나 참모들은 한결같이 조조, 유비, 손권과 평생을 같이한다. 제갈공명, 주유, 사마의 등 내로라하는 참모 중 어떤 참모도 짧은 기간 주군을 모시거나 보좌한 경우는 없다. 전문성과 경험은 갖췄는지 살펴야앞서 언급한 전문성이 참모를 뽑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면 경험은 그저 그런 참모를 명참모로 만드는 가장 좋은 훈련이다.

리더를 보좌하는 데는 전문지식과 경험이 어우러져야 한다. 호흡도 일하는 과정에서 맞춰진다. 참모는 리더와 고락을 같이하는 것이 더 좋다. 리더를 대신해 일을 처리하는 참모의 본래 뜻에서도 알 수 있듯 참모는 사실상 제2의 리더이기 때문이다. 참모가 자주 바뀌면 조직을 이끄는 철학이나 방향이 흔들리게 되고 그런 조직은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참모조직에는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으면 안 된다” 모든 조직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친소관계가 형성되고 계파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참모조직에 리더 외에 다른 사람이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조직의 기본질서가 무너질 수 있다. 이른바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사람이 생겨나는 셈이다. “리더의 분신 같은 참모들이 다른 곳에서 명령을 하달 받을 경우 조직의 근본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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