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장 당선인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출두가 임박한 가운데 참모진의 경솔한 행동이 잇따르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박 당선인은 시민 오모 씨에 의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피소됐으며, 오는 7월 초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오 씨는 “박 당선인이 선정되지 않은 희망제작소의 ‘희망후보’라고 홍보했고, 수형생활로 병역을 면제받았는데도 홍보물에 마치 군대를 다녀온 것처럼 문구를 넣어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미 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이렇듯 고소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지면서 박 당선인 측은 긴장감 속에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박 당선인의 일부 핵심 측근들이 돌출 행동을 하면서, 오히려 상황이 꼬여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박 당선인 선거캠프 선대 위원장 출신의 A 씨가 박 당선인 피소 직후 오 씨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최모 시정 인수위원장은 정치권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대검 공안부에 힘을 써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해당 정치인에게 전화를 걸어 잘 부탁한다는 요지의 말을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검찰에 압력을 넣어달라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말해, 사건 청탁을 일부 시인했다.

여기에 박 당선인이 이 사건과 관련해 선임한 이모 변호사(인수위 총괄간사) 역시 오 씨를 만나 고소 취하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변호사는 오 씨에게 이한수 시장과 박 당선인의 원만한 관계 설정 및 업무 협조 등을 위해 고소를 취하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 씨는 즉각 제안을 거절하고, 이 변호사를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듯 박 당선인 측이 표면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물 밑에서 사건 무마에 나선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가는 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사건 청탁과 함께 고소 취하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행위라며, 이는 일종의 공작정치라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시민혁명으로 당선된 만큼, 당당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는 것이 정도”라며 “참모들의 돌출행동으로 인해 오히려 반작용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변호사는 “오 씨를 만나 고소 취하를 요구했고, 거절 당한 것도 사실”이라며 “박 당선인의 검찰 소환일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