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팔월한가위 추석명절이 지나가고 있다. 어린시절 한 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려온 우리네 명절, 하룻밤 자고 나면 달력에 표시를 하던 명절에 대한 단상. 누구나 이런 추억 한 자락쯤은 지니고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어머님이 손수 지어주신 맛있는 음식에 용돈 타던 일들이 생각나서 고향 뒷동산을 거닐며 아련한 추억 속을 잠시 회상해 보기도 했다. 모처럼 고향집에서 넉넉한 마음으로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 가족의 정을 듬뿍 나누었다.

추석 전,후 금융기관도, 상가도 예년보다는 사람이 붐비지 않은 것을 보면 서민들의 경기는 미루어 짐작이 가기도 한다. 이제 우리 고유의 명절 팔월 한가위를 보내며 서민 경제도 서서히 풀리고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는 테러와 재난, 질병과 기아가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모든 국민이 소망하고 하고자 하는 일들이 다 잘 풀리고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마음도 보태본다. 우리 고유의 한가위 명절은 민족의 대이동이라 부를 만큼 수많은 사람들을 고향으로 불러 모으고 다시 일터로 돌아간다.

가족의 정 그리고 고향 어디선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어린시절의 그리움 이런 것들이 바로 무수한 이들을 고향으로 불러들이는 힘일 게다. 고향은 받는 것보다 많은 것을 주는 어머니와 같은 곳이다. 물론 길이 막혀 고생도 되었지만, 그래도 고향에 도착하면 펼쳐지는 익숙한 동네 어귀 저만치서 아른아른 손을 흔들며 마중 나오신 늙은 부모님을 발견할 때면 고생해도 정말 잘 왔다 깊은 한숨과 함께 알 수 없는 힘이 솟아오른다.

이러한 고향의 힘 그 덕분에 고향 길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풍요롭고 즐거운 팔월 중추가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날만 같아라’는 어른들의 덕담처럼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속에 가족 친지들과 따뜻함을 나누는 풍요롭고 즐거운 우리의 정이 넘치는 날이기도 하다.
 
정겨운 얼굴이 기다리는 고향 길을 다녀 올 때는 손과 손에 마음과 마음에 한 아름 듬뿍 정을 담아 오고 이 속에서 각박한 세상, 살아가는 삶의 지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담아본다.

삶의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길에는 웃음 하나 가득, 행복 하나 가득 담아오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추석이기에 우리의 대 명절은 희망의 길이기도 하다. 올 추석 밤하늘에 뜬 휘엉청 둥근 보름달이 모든 이들의 마음에 행복한 보름달이 되었기를 기원해 본다.
 
그리고...
온 세상에는 정이 듬뿍 담긴 사랑의 보름달이 환하게 비추었기를 염원해 보며 부디 모든 이들의 가슴에 행복한 웃음과 정이 넘쳐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