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조직은 소통에 의해 움직인다

의사소통(communication)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 사이에 이루어지는 정보의 이전 과정으로, 좁은 의미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보, 의사, 감정이 교환되는 것을 말한다. 즉 의사소통은 두 사람 이상이 언어, 비언어 등의 수단을 통하여 의견, 감정, 정보를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상호 작용하는 과정이다.

조직은 의사소통에 의해 움직인다. 의사소통은 정확성과 함께 ‘의미성’이라는 관점에서 판단되어야 한다. 무수한 사실적 정보의 더미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발굴하고 적시에 전달하는 것은 조직의 의사소통 관리의 핵심적 과제이다. 의사소통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더욱 더 그 중요성을 가지게 되었다.

서로 간의 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는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서 아주 소중한 일이다. 하지만 전체를 총괄하는 부서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내가 속한 부서는 전체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여기고 전체적인 업무의 효율적 추진이란 명분으로 모든 부서의 의견을 서류 상으로만 전달받길 원한다.

각각의 부서에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다 달라서 한 가지의 기준으로 일괄적인 규칙을 만들어 적용하는 것은 전혀 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전체를 통괄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부서에 적용할 수 있는 간단한 규칙을 정하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낀다. 그래야 간단하게 모든 업무에 대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고 여긴다.

사실은 반대다. 개별 부서에서는 기준이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지니 반발이 극심하고 결국 부서의 업무가 제대로 추진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부서가 하는 고유한 일이 소통의 부재로 인하여 갈등을 유발하고 머리에서 지시하는 일이 손과 발에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니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나와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는 대의명분을 거부할 부서는 없다.

그러니 서로 대면하여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작업을 하면 의외로 쉽게 합의에 이를 것이다. 관련부서끼리 긴밀히 소통하는 것이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어느 영역이든 소통의 중요성을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권의 세월호 7시간의 미스터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대면 보고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그저 아래서 올라오는 보고를 받고 잘 하라는 지시를 하였다는 해명이다. 소통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이 정점에 앉아서 모든 비극이 발생하고 망가져가는 것을 그저 남의 일처럼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