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지역 정치권의 양대 산맥이자 앙숙 관계인 이한수 시장과 조배숙 전 의원이 정치생명을 건 마지막 승부에 나서고 있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한수 시장은 지난 8년 전 조배숙 전 의원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시청 입성에 성공하면서, 한 때 끈끈한 정치적 동지 관계를 맺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조 전 의원이 이 시장의 대항마로 김연근 도의원을 내세우면서, 양 측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 시장이 제19대 총선에서 조 전 의원과 맞 붙은 전정희 의원을 막후 지원하면서, 두 정치인은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 도당위원장으로 정치 일선에 복귀한 조 전 의원과 3선 도전에 나선 이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활을 건 일전을 펼치고 있다.

실제 조 전 의원은 새정치연합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이 시장과 대척점에 서고 있다.

이 시장은 경선 방식으로 3배수 압축과 여론＋공론조사, 정헌율 예비후보는 2배수 압축에 여론조사 100%를 각각 선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 전 의원이 2배수 압축, 여론조사 경선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정 후보 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양측의 힘겨루기 배경에는 개인적 원한과 함께 차기 총선까지 염두해 둔 노림수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조 전 의원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이 시장을 제거하지 못하면, 정치적 재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공통적 견해다.

이를 너무나 잘알고 있는 조 전 의원 입장에서는 이 시장에게 유리한 경선 룰 저지를 위해 사생결단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 시장 역시 경선에서 무너지면 정치생명이 끝장인 만큼, 조 전 의원의 공세에 사력을 다해 맞서고 있다.

지역정가는 이번 승부에서 패하는 쪽은 정계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경선 결과에 따라 양 측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 9단의 정객들이 그려가는 드라마가 어떻게 막을 내릴 지 초미의 관심사”라며 “이번 선거에 따라 정치권의 판도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