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내세운 개혁공천에 대한 우려가 6.4 전북 지방선거 공천 가도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중앙당과 전북도당 양 측에서 도민들은 안중에 없다는 듯 온갖 공천 잡음이 발생하면서 당 지지자 상당수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총체적 난국 속에 일각에서 제기된 “차라리 무공천하자”는 주장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공천이 비판을 받는 것은 중앙당 공천심사 과정의 이중잣대 논란에다 도당의 후보 경선의 주요 방식인 전화착신 여론조사와 관련해 명확한 답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의원 예비후보 10여명은 착신 배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여론조사 통화 결과 내역을 공개해 적발 시 후보직을 박탈시키자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전북도당 차원에선 공직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 안팎의 내부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서 공천 일정의 상당 기간을 허비했다.

새정치연합의 공천이 중앙과 지역에서 여러 잡음을 내는 가운데 당 지지자들의 역풍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새정치연합이 현재의 난국에서 어떤 해법을 찾아낼지 정가 이목이 집중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과 전북도당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도지사 후보 경선 방식을 확정하지 못했다.

후보 등록 일정이 다가오면서 중앙당 안팎에선 광주시장-전북지사 패키지 전략공천설까지 나돌고 있다.

이 때문에 송하진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경선 방식이든 수용하겠다”며 전략공천설 차단에 나섰다.

이춘석 도당 위원장 등 도내 국회의원 6명은 이날 안철수 공동대표를 만나 전략공천설 등으로 어수선한 전북 분위기를 전달했다.

의원들은 안 대표에게 전북지사 경선 방식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안 대표는 당사자들이 합의해오면 방식을 빨리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안철수 성향 쪽으로 분류되는 도의원 예비후보들은 이날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당이 결정한 경선 방식 선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오영철 예비후보 등은 전화 착신전환이 배제되지 않은 여론조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도의원 경선 방식은 여론조사 50%+공론조사 50% 방식이다.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지면 이 방식 역시 제대로 추진될지 불투명하다. 전북도당 또한 공천 한계에 봉착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구 민주계와 안철수계의 통합에 따라 한 지붕 두 가족이 되다 보니 공천 논의의 주요 과정에서 계속 대립하고 있는 것.

더욱이 양 측이 동일 수로 공관위 등을 구성해 주요 사안에 대한 합의도출이 쉽지 않다.

여기에 익산을 거점으로 하는 조배숙 도당 공동위원장과 전정희 의원이 익산시장 경선 후보 배수 등을 놓고 대립하는 등 도당 공관위도 상당 기간을 소비해 버렸다. 이처럼 중앙당과 도당이 총체적 난국에 빠지면서 뜻 있는 당 지지자들은 무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해 무공천하고 주민들의 선택에 맡기자는 것이다. 일각에서 농담처럼 떠돌았던 무공천 여론이, 새정치연합의 공천 파열음이 커지면서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
/전북중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