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능, 시계 제로, 이중 잣대 논란에 휩싸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지방선거 후보 경선 룰을 제대로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국 탈당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완주군 발전에 헌신하겠다며 전북도 행정부지사 직에서 물러났던 박성일 완주군수 예비후보가 29일 불공정 경선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다.

완주군의 이돈승, 소병래 예비후보는 단일화를 선언했다. 박 예비후보에 이어 조만간 유력 인사들의 대규모 탈당 설이 지역 정가에 돌고 있으며 이들의 탈당이 현실화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은 무소속 후보군과 치열한 접전을 치러야 한다.

더욱이 중앙당과 전북도당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선 방식을 조속히 제시하지 못할 경우, 새정치연합 공천장의 위력은 예전에 비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후보등록을 불과 보름여 남겨놓고 6.4 전북 지방선거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 경선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유력 인사들이 늘고 있다.

박성일 예비후보의 탈당 이전부터 불공정 경선 논란은 지역 내에서 계속 불거져 왔다. 상당수 지방선거 예비후보가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정 경선을 강력히 촉구한 것이 그 방증이다.

이들은 현역 국회의원의 불공정 개입 의혹, 전화착신 여론조사에 대한 분명한 대책, 중앙당 자격심사 문제점 등을 집중 제기하면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경선 보이콧 불사 입장까지 내비쳤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최대 지지기반인 전북이, 중앙당-도당의 공천 파행 분위기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춘석 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은 지난 28일 “모든 경선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대범한’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구 민주계와 안철수 계의 경선 룰 다툼으로 공관위 회의는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전북의 중심정당으로써 정책 경쟁을 이끌겠다는 창당 초기의 목적도 사실상 실종됐다. 조지훈 전주시장 예비후보 등 몇몇 인사가 정책선거를 위해 연일 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정책 선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태다.

여기에다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이 ‘내 사람 심기’ 식의 공천 잡음에 휘말리면서 당 지지자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중앙당 역시 도지사 경선 방식을 결정하지 않으면서 전략공천설을 스스로 확산시키는 중이다. 이처럼 새정치민주연합이 중앙당-도당의 경선 잡음에다 도당 내부의 갈등까지 겹쳐지면서 도민 상당수는 “무공천을 통해 주민이 직접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중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