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선거는 지역 선거 역사상 최초로 양자대결이 성사됐다는 것이 가장 큰 관심거리이다.

실제 그 동안 익산 지역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총선거와 자치단체장 선거는 다자구도로 치러졌으며, 모두 기호 2번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공천장을 거머쥔 이한수 시장과 12전 13기의 불굴의 정치인 무소속 박경철 후보가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는 새정치연합 경선에서 정헌율 예비후보를 접전 끝에 물리치고,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이 후보는 상대를 압도하는 막강 조직력 함께 새정치연합 갑·을 지역위원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 후보는 경선 과정을 거치며 소원한 관계였던 지역 정치권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며, 외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지역 화합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 정파를 초월한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 박 후보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또한 국가 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비롯해 역세권 개발 사업, 여성친화도시 사업, 산업단지 조성 및 기업유치 등 각종 현안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점을 부각시키며, 표심을 자극한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노인 3중고 해결을 위한 ‘기숙형 경로당’조성 ▲학대받는 아동의 적극적인 보호 ▲학교와 또래집단에서의 소외, 교통 및 위험지대 등의 안전 확보 ▲어린이 의회 활성화 ▲육아종합지원센터 건립 등을 내걸었다.

또한 도농상생지원센터 설립 ▲아파트 공동급식시설 조성 ▲가족힐링 교육시스템 ▲실버카페 및 실버건강문화센터 설립 ▲유턴기업과 연계한 노인 일자리 창출 ▲익산효문화도시 종합발전 계획 수립 및 효문화축제 개최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지역 사회 갈등을 치유하고 시민 대통합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며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정책과 공약을 통해 압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무소속 박경철 후보는 지역정권 교체를 전면에 내세우며, 고지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박 후보는 10여 차례 선거에 나서면서 지역 내에 탄탄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동정여론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전 선거와는 달리 ‘반 이한수’ 성향의 정치세력이 자발적으로 캠프에 속속 합류하면서,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지역 랜드마크를 한민족 발상지, 신한류 창조거점도시로 제정 추진 ▲시 부채 청산 위해 ‘재정비상체제’ 전환 ▲국제안전도시 가입 추진 ▲로컬푸드 사업 시행 ▲서민과 취약계층 인생재설계 종합 지원 ▲시민호수공원 조성 등을 내걸었다.

또한 ▲KTX 역세권, 익산종합발전 전략 수립 ▲농업직불금 확충 및 보조금 지급 전면 개선 ▲여성 취업 및 복지, 안전 특별정책 시행 ▲노인 효도복지 강화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지역에 새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이 시장의 3선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며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선거에서 승리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는 새정치연합 공천을 받은 이 후보의 우세를 점치면서도, 양자 대결인 만큼 승부의 추가 일방적으로 기울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정헌율 전 부지사와 조배숙 전 의원 지지 조직이 박 후보 쪽으로 넘어갈 지 여부를 중요 변수로 꼽고 있다.

특히 익산이 도농복합도시라는 특성을 감안했을 때, 동 지역보다는 농촌 지역 주민들의 선택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 동 지역 주민들은 각종 언론매체나 SNS 등을 통해 많은 정보를 접하다 보니, 이슈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공천 위력이 반감되는 것이 사실.

반면 농촌 지역은 선거 정보를 접하는 경로가 다양하지 못하다보니, 이슈에 둔감하고 새정치연합에 대한 충성도가 아주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양자대결인 만큼 불꽃 튀는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TV토론 등에서 박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을 이 후보가 어떻게 방어하느냐도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