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앞 표심을 잡아라!’

익산시장 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향후 3차례에 걸쳐 실시되는 TV 토론회가 승부의 중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시장 선거는 새정치민주연합 이한수 후보와 무소속 박경철 후보의 양자대결이 펼쳐지면서,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후보자 합동 유세 등이 사라진 상황에서 TV 토론회는 유권자들이 후보의 정책 및 공약을 검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로 인식되고 있다.

선거 기간 중 TV토론회는 총 4회 실시되며, 이중 3차례의 토론회 일정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먼저 두 후보는 27일 오전 지역 케이블 방송인 KCN(금강방송) 주관 TV 토론회에서 자웅을 겨루게 된다.

또한 익산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TV 토론회가 오는 29일 오전 9시 45분부터 11시까지 75분 동안 개최된다. 이 토론회는 전주 MBC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이달 30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 동안 전주 KBS를 통해 익산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역 정가는 중·장년층과 함께 자영업자들이 TV 토론회의 주시청층인만큼, 판세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TV 토론회에서 소위 ‘큰거 한방’을 터뜨릴 경우 상대에게 치명타를 안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후보들은 토론회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다.

두 후보는 TV토론회를 통해 자신의 정책 및 공약 홍보와 함께 상대방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한수 후보 측은 “기본적으로 정책 토론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박 후보의 네거티브에는 단호히 맞설 방침”이라며 “그 동안의 시정 성과와 지역발전 비전을 제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경철 후보 진영은 “익산시 부채 및 재정자립도, 부정부패 문제 등 지난 8년 간의 실정에 대해 따져 물을 계획”이라며 “비판과 함께 확실한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지역 정가는 박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 이 후보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라며, 토론회는 도전자에게는 기회의 장이지만 수성하는 입장에서는 피하고 싶은 자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두 후보가 토론 능력이 뛰어난 만큼, 흥미진진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이 후보가 토론회를 통해 굳히기에 들어갈지, 박 후보가 이변의 발판을 만들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