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시장 선거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판세가 초박빙으로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진영이 사활을 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번 시장 선거는 지역 사상 최초로 새정치민주연합 이한수 후보와 무소속 박경철 후보의 양자대결이 이뤄지고 있다.

당초 대다수 시민과 정치권 인사들은 익산이 새정치연합의 오랜 텃밭인 만큼, 이한수 후보의 손 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공식선거전에 접어들면서 이 같은 분석은 서서히 빗나가기 시작했고, 현재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공통적 시각이다.

이렇듯 선거 판세가 세간의 예상을 깨고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양자구도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실제 최소 3자 이상이었던 종전 선거와는 달리 두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면서, 승부의 추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과거 조배숙·정헌율 계 등 ‘반 이한수’ 세력이 총결집해, 박 후보를 돕고 있는 것이 추격의 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이 후보의 3선 도전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과 함께 변화를 열망하는 바닥 민심이 폭발하면서, 선거판도를 송두리 채 흔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모 정치권 인사는 “그동안 농촌만큼은 새정연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완전히 변했다”며 “바꿔야한다는 여론이 광풍처럼 번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각종 선거에서 12번이나 낙선한 박 후보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이 민심의 방향이 심상치 않게 흐르는 것으로 감지되면서, 이 후보 측은 캠프 비상령과 함께 바람 차단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 후보는 거리 유세를 통해 각종 현안 사업 마무리를 위해 한번 더 기회를 줄 것을 호소하고 있으며, 조직을 풀가동해 맞불을 놓고 있다.

이에 맞서는 박 후보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역전이 가능하다고 보고, 대대적인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반이’ 세력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사전투표에서 그다지 밀리지 않았다는 자체 분석과 함께 마지막 도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동정론을 자극하고 있다.

지역 정가는 두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과 2∼3천 표 이내에서 승패가 갈릴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후보가 주말 총력전을 통해 바람 확산을 막으면 승기를 잡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추격을 허용할 수 도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정치권 주류연대와 바람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