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맞춤형 고품질 익산쌀이 국내 간편식 시장을 흔들면서 농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익산시는 ‘기업 맞춤형 익산쌀 시책’을 통해 3천 300억여 원의 경제적 효과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지난 2017년부터 하림 및 CJ, SPC그룹(파리바게트), 본아이에프(본죽·본도시락) 등 대기업과 수도권 학교급식에 기업 맞춤형 익산 쌀 총 21만 톤을 생산·공급했다.
익산 지역 쌀 생산량은 전국 지자체 중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매년 감소하면서 익산 쌀 판로문제가 불거져왔다.
이에 시는 핵가족화 및 고령화, 저출산 등 현대사회 분위기가 변화하면서 간편식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수년 동안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밥 선호가 늘어나면서 밀키트, 즉석밥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국내 즉석밥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CJ(햇반)의 경우 지난해 8천 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발맞춰 시는 기업 맞춤형 익산쌀생산단지 계약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업 맞춤형 익산쌀생산단지 면적이 1천 500㏊였지만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그 면적이 매년 10% 이상씩 증가했다.
그 결과 시는 CJ 햇반 원료곡을 공급하는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하림 및 본아이에프, 농협식품 등과의 계약면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시는 내년에는 기업 맞춤형 익산쌀생산단지를 여의도 면적의 15배인 4천 350㏊ 규모로 조성키로 했다. 이를 통해 총 4만 2천여 톤의 원료곡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익산 지역 전체 쌀 생산량의 36% 규모로 내년 한 해 총 68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시는 익산 친환경쌀 판로확대를 위해 수도권 학교급식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탑마루 친환경쌀이 서울시 노원구·은평구·성북구,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등에 공급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제빵업계 1위 SPC그룹(파리바게트)에도 납품되고 있다.
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동참하기 위해 오는 2026년까지 기업 맞춤형 익산쌀에 대한 저탄소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시는 지금까지 행정 주도로 추진해 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농협, 미곡종합처리장, 생산 농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지난해 11월 출범시킨 바 있다.
협의체는 농가교육을 포함한 대기업 관계자 초청행사, 벼 품질관리 등에 적극 참여해 익산 쌀 판로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정헌율 시장은 “전국 쌀 소비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값진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며 “엄격한 품질관리 및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대기업과 급식시장에 맞춤형 쌀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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