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지역 각종 선거에 나선 고위 관료 출신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고지 탈환을 위한 이들의 반격이 거세질 전망이다.

1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총선과 시장 선거에 출마한 고위 관료 출신 후보들이 토착 정치인들에게 밀리면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있다.

실제 지난 시장 선거에서는 전북도 행정부지사 출신의 정헌율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한수 전 시장의 막강 조직력 앞에 무릅을 꿇고 말았다.

이와 함께 총선에 출마했던 김진관 전 지검장과 박기덕 전 세종연구소장, 시장 선거를 노크한 안세경 전 전주시 부시장 등도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이렇듯 고위 관료 출신 후보들이 연전연패하면서 일종의 징크스로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몇몇 인물의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관료 출신 정치인은 정헌율 전 부지사로, 요즘 지역에서 가장 핫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한 차례 출마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정 전 부지사는 각종 행사를 비롯해 농업인 대학, 산악회 모임 등에 얼굴을 내밀면서, 지지 기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근황을 꾸준히 알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측근 그룹 및 정치권 인사들과의 교류를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 정가는 정 전 부지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 재보궐 선거 가능성에 대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익산 출신으로 중앙 고위 관료로 성장한 김수흥 국회예산정책실장의 행보 역시 지역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실장은 오랜 동안 국회에서 근무하면서 중앙 정치권 인맥이 두터운데다 업무 능력까지 인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각종 지역 현안과 관련한 국비 확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김 실장은 수시로 익산에 내려와 지인과 이리고 동문 등을 만나는 등 지역과의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실장이 관료로서 전문성과 참신성을 내세워 총선 등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정가는 정 전 부지사와 김 실장의 상품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정치적 성공을 위해서는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 전 부지사의 경우 현직 시장 낙마 가능성에 대비하는 듯한 행보로,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증이 안된 김 실장이 정글과 같은 정치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