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시며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호재를 맞으며, 익산 지역 정가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 전 부지사는 관료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을 내세워 이한수 후보를 몰아 붙였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시장 경선에서 패하면서, 낭인 신세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정 전 부지사는 박경철 시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자, 짧은 칩거를 깨고 왕성한 대외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정 전 부지사는 SNS 및 단체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적극 알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 인사들과 접촉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정치적 동지관계인 조배숙 전 국회의원과 물밑 교감 속에 세 확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 전 의원과 정 전 부지사는 지난 익산시장 선거 과정에서 연대하면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 당시 조 전 의원은 정적인 이한수 후보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해 정 전 부지사를 적극 지원했던 것.

이런 두 정치인은 정치적 재기라는 공통된 목표 속에 더욱 결속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익산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조 전 의원과 정 전 부지사와 가까운 김병옥 후보가 당선 되면서, 지역 정치권에 큰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는 조배숙·정헌율 연대가 이춘석·전정희 의원과 이한수 전 시장의 세력을 넘어섰다는 섣부른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또한 정 전 부지사가 재보선이 현실화될 경우 조 전 의원과 손잡고 새정치연합 공천을 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렇듯 정 전 부지사의 정치적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그에 대한 반대 정파의 견제도 더욱 강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앙숙관계인 이한수 전 시장은 정 전 부지사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일전을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당내 경선에서 정 전 부지사 측의 네거티브에 시달렸고, 결국 이 같은 내상이 본선까지 이어지면서 패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공통적 시각이다.

이춘석·전정희 의원 역시 차기 총선에서 생존이 걸린 만큼, 조배숙·정헌율 연대를 깨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 정가는 현직 시장이 있는 상태에서 정 전 부지사의 발 빠른 행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것이 사실이라며,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 시장 재판이 늦어지거나 무죄를 받을 경우 정 전 부지사는 매우 난처해 질 것”이라며 “정 전 부지사는 훌륭한 자질을 갖췄지만, 적이 많다는 점은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