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 익산시장 선거법 항소심 재판에서 쓰레기 소각장 사업자 선정 과정 문제점 정황이 속속 드러 나면서, 기사회생의 반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 시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 원을 선고 받으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하지만 2심 재판을 통해 새로운 증거들이 잇따라 제시 되면서,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4일 열린 박 시장 항소심 3차 공판에서 변호인 측은 쓰레기 소각장 사업자 선정과 관련, 익산시청 창고에서 발견한 당시 평가보고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변호인 측은 이한수 시장 취임 후 작성된 평가보고서가 대우건설 쪽에 유리하도록 113회 가량 수정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채규정 시장 재임 시 낙찰이 유력했던 코오롱건설은 유리한 부분이 20군데 가량 삭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쓰레기 소각장 건설업자 선정심의회가 지난 2006년 9월 28일 예정됐지만, 하루 전날 10월 26일로 변경하고 그 사이 사업자가 바뀌는 작업이 익산시 내부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백모 기술위원회 위원이 익산시에서 정한 소각장 사업자 선정 기준이 비전문적이고 편파적이라며 기술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평가위가 열렸다며, 이는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평가위원 10명 전원이 대우건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며 “이러한 사실만으로 의혹이 충분이 드러난다”고 피력했다.

이렇듯 박 시장 재판의 물줄기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일고 있는 가운데 극심한 혼란을 가져 올 재보선에 대한 시민들의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익산 정가는 박 시장 재판 결과에 따라 지역사회가 안정이냐 혼란이냐의 중대 기로에 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만약 박 시장이 기사회생할 경우 시정 안정과 함께 지금까지의 개혁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랜동안 지역을 장악해 온 토호 및 정치브로커 세력의 청산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박 시장이 낙마할 경우 지역사회는 예상치 못한 혼란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시장 재보선을 노리는 각 정파와 후보군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욱이 지역 사회 영혼을 좀먹고 있는 정치 브로거 세력이 일부 후보군과 결탁 하면서, 공작정치의 망령이 되살아 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 선거 분위기가 가열될 경우 지역민심이 사분오열 되면서, 구성원 간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지역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상당수 시민들은 “가뜩이나 지역이 분열된 상태에서 재보선이 치러진다면 고소·고발 난무와 함께 파탄 지경에 이를 수 있다”며 “선거가 지역을 망칠 수 있다는 걱정”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역 정가는 토호·정치 브로커 세력은 박 시장 낙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대다수 시민여론은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는 재보선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토호·정치 브로커 세력이 박 시장을 두려워 하는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한다”며 “박 시장 체제 성패는 토호 청산 및 지역사회 안정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