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지역 장외 정치거물들이 각자도생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서면서, 정치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2일 익산 정가에 따르면 조배숙 전 의원과 이한수 전 시장, 한병도 전 의원, 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의 정치적 선택에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먼저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박경철 후보에게 충격적 패배를 맛본 이한수 전 시장은 해외에 머물며, 권토중래를 모색하고 있다.

당초 이 전 시장은 시장 재보선이 성사될 경우 현안사업 마무리론을 내세워 출마를 적극 고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시장의 경우 재보선에서 당선되면 3선에 해당된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내려 지면서, 깊은 고민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이 전 시장은 재보선 대신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정치적 본거지인 익산 을 지역구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지역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시장후보 경선에서 이한수 후보에 밀려 낙마한 정헌율 전 부지사도 재기를 위한 본격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정 전 부지사는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조배숙 전 의원과의 정치적 연대는 사실이 아니며, 소위 정치권 선수들을 철저히 배제한 채 진영을 정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신 정 전 부지사는 순수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 속에 민심의 바다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전 부지사는 재보선이 이뤄지면 어떤 형태로든 출마한다는 의사를 굳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춘석 의원에게 연패를 당하면서 정치권에서 잊혀진 한병도 전 의원은 친노 프리미엄을 내세워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한 전 의원은 지난 8년 전 국회의원 당선 당시 자신을 도왔던 핵심 측근들을 규합, 조직을 강화한 상태이다.

한 전 의원은 익산 갑에서 이 의원과 리턴매치를 준비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실적으로 경선 통과가 어려운 만큼 시장 재보선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몇몇 지역인사와 측근들은 한 전 의원의 재보선 출마를 설득하고 있으며, 그의 최종 선택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무명의 전정희 후보에 밀려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조배숙 전 의원은 절치부심하며, 고지탈환을 노리고 있다.

조 전 의원은 한병도 전 의원의 분신이었던 박성훈 전 시의원 후보 등을 영입하며 조직을 강화 했으며, 최측근인 김병옥 씨의 이리농협조합장 당선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조 전 의원은 높은 인지도, 강한 충성심의 측근그룹과 함께 큰 인물론을 전면에 내세워 전정희 의원과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지역 정가는 거물 4인방의 행보에 따라 차기 총선 선거판도가 크게 술렁일 것이라며, 정파 간 치열한 수싸움과 함께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은 2년 임기의 시장보다는 비교적 수월한 총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 전 의원 재보선 출마설은 정치는 생물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