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호남을 중심으로 한 야권신당 창당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면서, 익산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신당 출현과 맞물려 수십 년 간 익산 지역에서 이어져 온 새정치민주연합 독점 시대가 막을 내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익산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천정배 의원은 새정치연합 행태를 강력 비판하며 전국적 개혁정당 창당을 공언한 상태이다.

실제 천 의원은 비노 성향의 새정치연합 전·현직 의원과 잇따라 만나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피력하며, 합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정동영 전 의원과의 연대설 속에 전북 정치권 인사들과도 접촉에 나서는 등 광주·전남을 넘어 호남 전체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여기에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6일 새정치연합 탈당과 함께 신당 추진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신당 창당이 대세로 굳어져 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듯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신당이 태동할 것으로 보이면서, 익산 정치권에 태풍의 눈으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 상당수 시민들은 새정치연합 장기 집권과 기득권적 행태에 대한 심한 염증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새정치연합 완장을 찬 일부 토호들의 갑질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따갑다 못해 냉소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양 국회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시장후보 공천을 놓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외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무소속에게 고지를 빼앗기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이는 민심은 뒷전인 채 새정치연합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오만함에 대한 시민들의 준엄한 경고이자 심판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공통적 시각이다.

최근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이 시행한 자체 여론조사에서 도내 국회의원 지역구 11곳 중 익산을 포함한 10곳에서 새정연 후보가 이름도 없는 가상 ‘호남신당’ 후보에 밀린 것은 민심이반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전면에 내세울 경우 익산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지역정가는 내다보고 있다.

현재 천정배 신당행이 예상되는 지역 인사로는 한의사 출신의 강익현 전 도의원과 조배숙 전 의원, 김상기 전 국회의원 후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고 강희남 목사의 아들인 강 전 도의원은 오랜 봉사활동과 함께 진정성, 그리고 친서민적인 모습으로 폭 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동영 전 의원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되는 강 전 도의원은 천정배 의원 측과도 교감을 갖고 있으며, 이춘석 의원과의 재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정계입문이 유력한 익산 출신의 김수흥 국회사무처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도 신당 영입대상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지역 정가는 이한수 후보가 시장선거에서 패하면서 ‘새정치연합 공천＝당선 공식’이 무너졌다며, 이런 추세라면 총선에서도 새정치연합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견제세력이 전무하다 보니 새정치연합 폭주를 막을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이 민심이반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