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전정희 국회의원이야말로 시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심을 외면한 편파공천에 대한 대시민 사과가 우선 아닌가?”

익산 지역 정치권의 한 원로는 “남에 대한 소통부족을 지적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이 정도”라며 “오늘 날 지역 정치권의 혼란과 갈등의 출발점은 지방선거 편파공천”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춘석·전정희 의원이 익산시의 소통부족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시장 후보 편파공천 및 본선 참패에 대한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이춘석 의원은 익산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박경철 시장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반면 소통은 부족해 보인다”며 “존경받는 시장이 되기 위해 정치인에 대한 소통도 그렇고 시의회와 원활한 관계, 공무원과의 소통강화 등 명실상부한 시장으로서의 역할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정희 의원 역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익산시와 소통이 안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익산시에서 지금까지 예산문제로 방문을 받아본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다수 언론이 보도했다.

이렇듯 두 의원이 비슷한 시기에 이례적으로 언론을 향해 시의 소통부족을 작심하고 비판한 것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그 동안 정치권과 자치단체가 갈등을 겪으면서 지역 현안이 차질을 겪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화합과 상생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지역 정치권의 갈등과 반목, 그리고 민심 분열의 1차 책임은 국회의원들의 소통부족과 편파공천에 있다며, 이런 식의 책임전가 성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두 국회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정 경선관리라는 대명제를 외면한 채 특정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공통적 시각이다.

그 당시 새정치연합 공동 도당위원장이었던 조배숙 전 의원은 “시장 후보는 경쟁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회의원들은 끝까지 특정인을 감싸고 돌았다”며 “결국 민심을 이기려는 오만함이 심판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정치권에서는 결과에 승복하는 미덕은 사라지고, 정파 간 이전투구가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정가는 두 의원이 조금만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면 민심이반이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차기 총선 정국에서는 편파공천 책임론이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시장을 무소속에 내준 것은 결국 국회의원들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라며, 이제라도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야말로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자세이자 시민들에 대한 예의라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춘석 의원은 안으로는 한병도, 밖으로는 강익현이라는 적수가 버티고 있다. 전정희 의원은 사실상 출마 의사를 굳힌 이한수 전 시장과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며 “더 이상 당 공천이 당선이라는 등식은 통하지 않는 만큼, 좀더 시민들과 소통하고 민심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