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전정희 의원이 동병상련을 앓고 있다.
 
이는 두 의원 모두 당 안팎의 강력한 경쟁자 등장과 함께 새정치연합에 대한 민심이반이 가속화되면서, 내우외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춘석·전정희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새민련 공천장을 무기로 비교적 손쉽게 총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새민련 호남 장기독점에 대한 시민들의 염증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다, 경쟁자들이 속속 도전에 나서면서 정치를 위기를 맞고 있다.

이춘석 의원(익산 갑)의 경우 새민련 원내수석부대표를 맡는 등 중앙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예산 확보에도 나름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듯 이 의원은 중앙 정치권에서 스타성을 발휘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그를 향한 지역민심은 다소 냉냉하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공통적 시각이다.

실제 이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공천과정 파행과 그에 따른 리더십 부재, 소통 부족 등의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당내 경쟁자인 한병도 전 의원이 설욕의지를 불태우며 바닥을 훑고 다니면서, 부담감을 안기고 있다.

여기에 강익현 원장은 천정배 의원 주도 신당이 창당될 경우 이를 기반으로 이 의원과 일전을 벌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익산 을 지역구의 전정희 의원은 이 의원보다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특히 경선의 절대 강자, 조직의 귀재로 평가받는 이한수 전 시장이 사실상 익산 을 지역구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의원에게 엄청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현재 새민련 익산 을 지역위는 친 이한수계가 다수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가 경선에 뛰어들면 급격한 세력 쏠림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지난 총선에서 전 의원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조배숙 전 의원 역시 권토중래를 노리며, 거침없는 행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전 의원이 의정활동 등에서 주민들에게 별 다른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뼈 아픈 대목이다.

실제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역구 주민의 32%만이 전 의원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우 잘 못한다’는 응답은 21.2%, ‘대체로 잘 못한다’는 응답은 22.6%로, 43.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성적표는 도내 국회의원 11명 중 10위 해당하는 수치이다. 부정적 평가를 한 이유로는 지역민과의 소통(34.5%)과 지역예산 확보(30.5%)를 꼽았다.

지역정가는 호남에서 새민련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무너지면서 차기 총선에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며, 두 의원이 총선고지를 밟기 위해서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행사장 쫒아 다니고 조직 강화한다고 표가 오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좀더 시민들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