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오는 20일 신당 창당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 지면서, 익산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천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호남독점 타파와 야권재편을 기치로 재보선에서 당선된 이후 신당 창당을 위한 암중모색에 나서 왔으며,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신당의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렇듯 천 의원이 신당 깃발을 올리면서, 총선을 7달 앞둔 익산 정치권에도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 동안 지역 주민들은 새민련에 대한 변치 않는 애정을 보이면서, 새민련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돼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새민련의 무능함과 호남 장기독점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새민련 내 친노와 비노 세력이 혁신안을 두고 연일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야권 신당이 현실화 되면서, 익산 정치권 역시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실제 새민련 일당 독점구도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총선 입지자들이 속속 신당 행을 결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렇듯 천정배 신당이 지역정가의 최대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사로는 강익현 이리한의원 원장을 꼽을 수 있다.

강 원장은 원광대 한의대 재학 시절 민주화 운동을 주도 했으며, 이후 의료봉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등 시민사회운동을 통해 꾸준히 지역민들과 호흡하고 있다.

이 같은 온건개혁적 성향과 생활정치인으로서 이력은 신당이 지향하는 이념과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신당의 맞춤형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원장은 천 의원 측과 깊은 교감 속에 창당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익산 갑 지역구에서 이춘석 의원과 일전을 벼르고 있다.

또한 친노와 대립 관계인 조배숙 전 의원도 신당 창당 시점에 맞춰, 새민련 탈당과 함께 합류가 예상된다.

조 전 의원은 서울대 법대 동문인 천 의원과 가까운 사이인데다, 박주선 의원 등 신당파 인사들과도 교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천 의원과 오랜 인연이 있는 김상기 희망정치시민연합 익산대표도 신당을 기반으로 익산 을 지역구 출마를 결심한 상태이다.

이 밖에 정헌율 전 부지사, 김병곤 전 도의장, 배승철 전 도의원 등도 신당 행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로 분류되고 있다.

지역 정가는 먹고 살기 바쁜 서민들에게는 새민련 내 권력투쟁은 냉소와 짜증의 대상일 뿐이라며, 이런 여파 속에 내년 총선은 그야말로 혈전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익산에서 양당 체제 속에 경쟁을 벌인다면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질 것”이라며 “신당이 새민련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 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