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합의 하면서, 익산 지역 총선구도에 큰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중 회동을 갖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전격 합의했다.

이 공천방식은 일회용 전화번호를 활용해 해당 지역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 또는 경선을 실시, 총선후보를 선출하는 것이다.

안심번호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가상의 전화번호를 일컫는다.

새정치연합은 이동통신사로부터 선거인단의 20배 해당하는 안심번호를 받아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인단에 참여하겠느냐’고 물어 300∼1천명을 뽑아낸다.

이후 별도의 경선일자를 정해 현장투표와 휴대전화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를 실시,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인지도 등에서 앞서는 현역 의원에게 상당히 유리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실제 전화 여론조사 특성상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하다는 점에서, 현역인 이춘석·전정희 의원으로서는 내심 반길 수 밖에 없는 공천제도이다.

특히 이 의원의 경우 의정활동에 대한 주민 평가가 좋은데다 인지도 면에서 타 입지자들을 압도하는 만큼,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당 조직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어, 지방의원과 읍·면·동 조직을 가동할 경우 상당수의 선거인단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한수 전 시장의 출마설로 수세에 몰려있던 전 의원 역시 이 같은 방식의 경선으로는 해볼만 하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공통적 견해다.

조직력이 약한 전 의원은 현장투표에서는 이 전 시장에게 다소 밀릴 수 있지만,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화 여론조사는 노년층보다는 젊은층에 영향이 큰 만큼, 청년조직을 대폭 강화한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지역정가는 이 의원은 여유있게 경선을 넘어 신당후보와의 본선 대결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며, 전 의원은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고 총력전에 나설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결국 인지도가 승부의 키가 될 것”이라며 “조직 강화보다는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