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가쁘게 지나간 4일, 익산시와 네덜란드 바네델트시의 상호 협력과 발전을 위한 방안 모색에 온힘을 기울인 시간이었다.

이번 방문은 익산시 역사에 전례가 없던 대규모 경제사절단으로 과거 통상적인 방문 형식을 탈피한 실질적 경제교류와 협력방안을 모색한 장이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짧은 시간동안 두 지방정부는 상생과 협력,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발전을 도모할 단초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7개 항의 공동합의문을 이끌어내며 만족할만한 성과를 만들어 냈다

유럽 대표 식품도시인 바네벨트시와 세계식품 산업을 선도할 익산시가 대륙을 넘어 협력과 상생의 두 손을 맞잡기 까지 긴박했던 4일 간 동행의 발자취를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아슈 반 덱 (Asje Van Dijk) 바네벨트 시장이 이끄는 경제사절단이 지난 20일 익산시에 도착했다.

환영식을 마친 경제사절단은 만찬장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롯데마트에 들러 한국의 유통시스템을 살펴봤다.

환영 만찬장에서 박경철 시장은 “푸드밸리의 성공노하우를 익산시에 전수하고, 식품기업들이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슈 반 덱 시장은 “식품산업도시라는 공통점을 가진 양 시가 기업, 대학, 농·축산업 단체 등 전 방위적인 상생협력을 추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방문 둘째 날인 21일 경제사절단은 천하제일 사료와 (주)하림을 각각 방문했다. 경제사절단은 유럽 제일의 식품도시답게 사료와 닭 생산 및 가공과정을 꼼꼼히 살펴봤다.

이어 보석박물관 관람과 함께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지를 찾아, 공사 진행 현황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경제사절단은 식품클러스터 입지 여건과 투자 조건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식품클러스터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국가식품클러스터 홍보관 회의실에서 박 시장과 아슈 반 덱 시장을 비롯한 양 측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번째 협상회의가 진행됐다.

양 측은 BBS FOOD사와의 투자협약 체결 등을 핵심의제로 열띤 협상을 벌였으며, 익산시 특화산업 수출기업의 유럽진출 아젠다에 대해 토론했다.

방문 3일차인 22일 경제사절단은 원광대를 찾아 박경철 시장, 김도종 총장 등과 함께 인수공통전염병 진단시스템·천연물 사료첨가제 개발 발표 및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바네벨트시 가금류 전문센터인 PCT+ 교육관계자가 나서 가금류 산업 및 가금류 전문센터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특히 유관기관 합동 협상에서는 가금류 국제 전문센터 설치 및 하림 등 지역 기업과의 협력 방안, 원광대 및 전북대 등과의 산학협력, 기술 개발 및 학생교류 등을 집중 토의했다.

박 시장은 “익산을 동북아권 중심의 가금류 국제전문센터 거점도시로 성장시키고 글로벌 식품시장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상호협력 방안을 도출할 것”이 라고 말했다.

23일은 경제사절단의 공식 일정 마지막 날이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기도 하다.

양 시는 두 번에 걸쳐 마라톤협상을 펼쳤으며, 그 결과 7개 항으로 구성된 공동합의문을 이끌어 냈다.

가장 핵심적 내용은 네덜란드 PEC(Poultry Expertise Centre)가 동아시아 지역 독점권을 가진 국제 가금류전문센터를 익산에 설립키로 합의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익산시는 유럽 선진기법과 기술 노하우를 손쉽게 흡수할 뿐만 아니라 고용창출 및 이에 따른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BBS FOOD BV사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계약에 합의 했으며, 지역 농업인들에게 네덜란드 농민조합 및 PEC 교육 참여 기회를 제공키로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 섬유, 패션, 보석, 염료 등 지역 특화산업 수출 다변화를 위해 양 도시가 지원하고, 전북대 및 원광대와 푸드밸리 지역 내 기관 간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 국제인력 교류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와 함께 원광대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진단 키트 연구 프로젝트 및 사료첨가제에 관한 연구 협력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경제 사절단은 방문 기간 동안 별도의 휴식이나 관광일정이 없었다. 오로지 기업과 대학교 방문 등 바쁜 스케줄 속에서 시종일관 적극적이고 열의 넘치는 태도를 보였다.

시는 이번 네덜란드 바네벨트 시 경제사절단 방문이 향후 국가식품클러스터 성공과 익산이 세계 식품 수도로 거듭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