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갑 선거구를 놓고 새정치민주연합 친노 핵심과 비노 대표 주자가 정면 충돌하면서,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익산 갑 선거구는 3선을 노리는 이춘석 의원의 아성에 한병도 전 의원이 다시 한번 도전장을 던진 상태이다.

특히 이 의원과 한 전 의원은 각각 비노와 친노 직계라는 점에서 새정치연합 양대 세력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실제 이 의원은 지난 18, 19대 총선에서 한 전 의원을 연파하면서, 전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 의원은 각종 지역 현안사업 관련 국비 확보에 결정적 역할을 하면서 해결사로서 존재감을 부각 시키고 있으며, 뛰어난 의정 활동으로 스타성을 발휘하고 는 것이 사실.

하지만 손학규 전 대표와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 의원은 당내 주류인 친노 세력과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반면 한 전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친노 핵심으로,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문 대표가 한 전 의원을 총선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요직인 조직사무부총장에 임명하려 했다는 것은 친노 멤버로서 당내 위상을 가늠케 하고 있다.

특히 한 전 의원은 문 대표의 복심으로 통하는 최재성 의원 등과도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당 총무본부장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이 최근 익산에 내려와 한 전 의원을 은밀히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선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는 한 전 의원이 친노 당권파임을 내세워 대대적인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로선 한 전 의원의 강공 드라이브에 이 의원이 다소 고전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지역에서 친노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승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5%까지 떨어졌다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친노에 대한 민심이반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야권신당 출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호남 현역에 대한 인위적 물갈이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경선에서 두 사람의 승패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익산 갑 경선은 친노 심판 대 현역 교체라는 프레임 전쟁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며 “두 후보가 어떤 시장 후보와 각각 연대할 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