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새정치연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십 년간 지켜온 정통야당과는 거리가 멀다”

익산 지역의 한 정치권 원로는 “친노가 당을 장악하면서 DJ 정신은 사라졌다”며 “친노 패권주의만 남은 새정치연합은 이미 지역에서 신뢰를 잃었다”고 한탄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파인 친노 세력에 대한 호남 민심이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기류가 익산갑 지역구 총선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익산갑 지역구에서 새정치연합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입지자는 이춘석 국회의원과 한병도 전 의원을 꼽을 수 있다.

이 의원은 손학규 전 대표와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친노 세력과는 늘 대척점에 서 있었다.

반면 한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 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반대열풍을 업고 국회에 입성한 케이스로, 친노 직계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표가 취임 이후 한 전 의원을 총선 공천실무를 담당하는 요직인 조직사무부총장에 임명하려 했다는 것은 친노 멤버로서 당내 위상을 가늠케 하고 있다.

이렇듯 익산갑 지역구는 친노 핵심과 비노 대표 주자가 정면 충돌하면서, 당내 주류와 비주류 간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 전 의원 측은 현역 교체론과 함께 친노 주류로서 문 대표의 최측근임을 내세워 대대적인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한 전 의원 측의 이 같은 전략이 어느 정도 먹히면서 반 이춘석 성향의 지역 정치권 인사들을 규합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친노 세력에 대한 싸늘한 지역 민심은 대세론을 굳히려는 한 전 의원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 문재인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5%까지 떨어졌다는 충격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친노에 대한 민심이반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이 의원 측은 친노 후보가 당 공천을 받게 되면 본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위기론을 거론하며, 한 전 의원에 대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이 의원과 가까운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런 상황에서 친노 후보가 당의 간판으로 나설 경우 자칫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금배지를 신당 후보에 내줄 수도 있다”며 “당원과 시민들이 이 같은 점을 충분히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는 친노에 대한 반감, 다선 현역에 대한 피로감 중 어느 쪽에 민심이 쏠릴 지가 새정치연합 익산갑 경선 승패를 가르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 전 의원 개인에 대한 호감도는 괜찮지만 강력한 반 친노 정서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라며 “이 의원은 호남 물갈이 파도를 넘어서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