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재선거를 앞두고 시정 안정론과 새 인물론이 맞서면서,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경철 전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성사된 시장 재선거는 내년 4월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다.

현재 현재 시장 입지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한수 전 시장을 비롯해 김수흥 국회 수석전문위원, 정헌율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 이원일 새정연 도당 부위원장, 배승철·김상철 전 도의원 등이 꼽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각 입지자들은 자신이 시정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먼저 이한수 전 시장은 현안사업 마무리론과 일꾼론을 전면에 내세워 명예회복을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차기 시장은 임기가 2년 3개월이다. 새로운 일을 벌이기에는 시간이 없다”며 “식품클러스터 조성 사업, 유턴기업 유치, 여성친화도시 등 그 동안 추진해 온 각종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또한 “8년 재임 기간 동안 일궈낸 각종 성과에 대해서는 정적과 반대세력 조차 인정해주고 있다”며 “흐트러진 공직 분위기를 추스르고 지역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시정을 잘알고 있는 (제가)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어 “당선된다면 (저에게는) 다음 선거가 없다. 이번이 마지막인 임기인 만큼 누구 눈치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다”며 “시민들의 지지로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역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자신이 있다”고 피력했다.

이에 맞서는 입지자들은 시정에 활력과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수흥 위원과 정헌율 전 부지사는 행정관료로서 전문성과 상품성을 강조하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는 이 전 시장을 제외한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다음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1년은 업무파악으로 나머지 1년은 선거 준비하면서 허송세월을 보낼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시정 안정과 각종 시책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지역에 필요한 인물이 누구인 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행정전문지식을 갖춘 관료 출신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동시에 지역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며, 이번에는 정치인보다는 관료 출신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행정 전문성은 8년 간 시정을 이끈 이 전 시장이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관료 출신들의 상품성이 빛이 바랠 수 있다”며 “결국 시민들이 안정과 변화 중 어느 쪽을 선택할 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