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익산 을 지역위원회(위원장 전정희)가 의정 보고회에 참석한 타 정파 정치인들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익산시는 이달 6일부터 각 읍·면·동을 순회하며 시정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같은 시간·장소에서 의정 보고회를 갖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익산 을 지역위 측이 의정 보고회는 당 행사라는 이유를 들어, 군소정당 정치인 등에게 의자를 비워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21일 영등 1동에서 열린 의정 보고회에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민주당 을 지역위 소속 H 시의원이 나서 무소속과 정의당 소속인 A 시의원과 B·C 시의원 등에게 귀빈석을 비워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시의원은 시정 설명회 종료 이후 H 시의원이 다가와 “의정보고회가 곧 열리니 의자에서 일어나라고 했다”며 “황당한 마음에 곧 바로 행사장을 빠져 나왔다”고 토로했다.

이어 “의정 보고회는 지역 대표인 국회의원이 주민들에게 그 동안의 활동을 설명하는 자리이지, 특정 당 행사가 아니다”며 “전 의원이 민주당만의 국회의원이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익명의 모 정치인도 “H 시의원 말을 듣고, 하도 어이가 없어 대꾸도 하지 않고 나와 버렸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지역 사회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공당이 오히려 편을 가르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며 “정파 패권주의에 얽매여서는 시민들의 지지를 받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H 시의원은 “민주당 시의원도 아닌데 시정 설명회가 끝나면 당연히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행사장에서 퇴장하라는 말은 한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H 시의원은 본보 발행인과 통화에서 “(당신) 집이 몇동 몇호냐. 지금 집으로 가겠다. 내일 기자실로 찾아 가겠다. (나를) 지금 정말 잘 못 건드렸다. 앞으로 (나 보고) 조심하고 살아라. 너 나한테 전화하지 마라. 진짜 안좋다”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