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탈당하면서 야권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익산 지역 선거구도에도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물론이고 정권 교체의 희망은 없다”며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안 전 대표는 탈당과 함께 새정치연합 비주류 현역 의원, 중도성향의 거물급 인사 등을 규합해 신당을 창당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장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새정치연합 문병호 의원과 호남권의 유성엽, 황주홍 의원이 이르면 오는 15일 탈당하는 등 20∼30명의 의원이 합류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듯 안 전 대표가 새정치연합이라는 호랑이 굴을 떠나 야권재편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익산 지역 정치권 역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익산 정치권의 주류인 새정치연합의 분화와 함께 총선 및 익산시장 재선거를 노리는 몇몇 정치신인들의 안철수 신당 행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안철수 신당 정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은 새정치연합 이춘석 의원(익산 갑)을 꼽을 수 있다.

이 의원은 뛰어난 의정활동을 통해 중앙과 지역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그 동안 친노 주류와는 대척점에 서 왔다.

이 같은 정치적 스탠스를 고려했을 때 이 의원이 새정치연합 탈당과 함께 안철수 신당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의원이 당장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지역 민심이 새정치연합을 떠나 안철수 신당 쪽으로 향하는 것이 확인될 경우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시장 재선거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간 김수흥 국회 수석전문위원 역시 새정치연합 입당 대신 야권신당 행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위원은 당내 기반이 전무한 새정치연합보다는 새정치를 추구하는 자신의 이미지와 맞는 안철수 신당을 기반으로 선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대표적인 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영훈 익산참여연대 전 대표도 신당 입당과 함께 시장 재선거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이한수 전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구원투수론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이 전 시장은 시장 재선거 출마를 유력 검토하고 있지만, 당원들의 요구에 따라서는 총선 출마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정가는 안 전 대표가 천정배 의원 등 기존 신당파와 연대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봐야할 것이라며, 선거가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신당, 천정배 신당의 3파전으로 흐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안 전 대표 탈당 이후 1주일 간의 여론 흐름이 지역 정치권의 물줄기를 바꿔 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만약 안 전 대표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될 경우 지역 선거구도가 격랑에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신당과 천정배 신당의 여론 지지율이 비슷하면 세력 통합이 가능하지만 어느 한 쪽으로 쏠린다면 흡수통합 내지 각자도생 할 수 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익산 총선과 시장 재선거는 다자구도”라고 전망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