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휴대전화 안심번호 공천제’ 도입에 전격 합의 하면서, 익산 지역 총선 및 시장 재선거 구도가 현역·거물급 인사에게 유리한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14일 정당이 일반 유권자의 휴대전화 번호를 가상의 임시 전화번호(안심번호)로 받아 여론조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 시켰다.

이 공천방식은 일회용 전화번호를 활용해 해당 지역 유권자들을 상대로 여론조사 또는 경선을 실시, 공직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다.

안심번호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가상의 전화번호를 일컫는다.

이 제도 도입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이동통신사로부터 선거인단의 20배 해당하는 안심번호를 받아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인단에 참여하겠느냐’고 물어 300∼1천 명을 뽑아낸다. 이후 별도의 경선일자를 정해 투표를 실시,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안심번호 공천제는 인지도 등에서 앞서는 현역 의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익산 정가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전화 여론조사 특성상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하다는 점에서, 이춘석·전정희 의원으로서는 내심 반길 수 밖에 없는 공천제도이다.

특히 이 의원의 경우 의정활동에 대한 주민 평가가 좋은데다 인지도 면에서 타 입지자들을 압도하는 만큼,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것이 사실이다.

익산시장 재선거 출마가 유력한 이한수 전 시장도 안심번호 공천제의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년 간 익산시정을 이끈 이 전 시장은 높은 인지도와 탄탄한 고정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어, 누구와 맞붙더라도 승산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이 전 시장은 각 읍·면·동 단위까지 촘촘하게 조직망을 갖추고 있어, 조직을 가동할 경우 상당수의 선거인단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정희 의원 역시 특별한 당내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경선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지역정가는 안심번호 공천제를 실시할 경우 공천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의원과 이 전 시장 등은 여유있게 경선을 넘어 신당 후보와의 본선 대결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안심번호 공천제가 도입되면서, 신인들의 정치권 진입이 어렵게 됐다”며 “새정치연합과 안철수·천정배 신당 후보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