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흥 국회 수석전문위원(차관보 급)을 두고 새정치민주연합과 안철수 신당 간의 영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진로를 놓고 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익산 출신의 김 위원은 오랜 동안 국회에서 근무하면서 중앙 정부 및 정치권 인맥이 두터운데다 업무 능력까지 인정 받으면서, 지역 정치권 장외거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은 박경철 전 시장 낙마 이후 정치권과 주변 지인들로부터 선거 출마를 강하게 권유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 위원은 고위 공직자 출신이라는 전문성과 상품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각종 익산 현안과 관련한 국비 확보에 큰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지역사회에 알려 지면서, 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각 정치세력은 김 위원을 상대를 꺾기 위한 필승카드로 판단,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새정치연합 내에서는 김 위원을 내세워 신당 바람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정가는 이춘석 의원과 김 위원이 그 동안 상당한 정치적 교감을 나눠 왔으며, 금명간 입당과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야권신당 역시 김 위원과 직간접적으로 접촉, 출마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신당 측에서는 김 위원에게 전략공천 카드를 내세워 시장 재선거와 총선 출마를 놓고 폭 넓게 고민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김 위원은 지역 정치상황과 여론 흐름을 좀 더 살펴본 뒤, 진로를 선택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재선거의 경우 총선과 달리 공직자 사퇴시한이 선거일 30일 전인 내년 3월 14일이다.

이렇듯 시간이 남은 만큼 김 위원은 당분간 정당 선택을 미룬 채 지역 내 지지기반을 확장하는데 주력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 정가는 현재 새정치연합에는 이한수 전 시장이 신당에는 정헌율 전 부지사라는 강자가 버티고 있다며, 이런 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양 쪽 모두 김수흥 카드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본선 경쟁력을 고려하면 김 위원 카드는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며 “만약 김 위원이 선거전에 뛰어든다면 판도가 일거에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