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2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 동안 명맥이 끊긴 익산 지역 중진의원 재탄생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익산의 경우 김대중 정부 시절 4선의 이협 의원과 3선의 최재승 의원이 쌍두마차를 이루면서, 지역 발전을 견인했다.

이후 조배숙 전 의원이 비례대표에 이어 익산 을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중앙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조 전 의원이 무명의 정치신인이었던 전정희 의원에게 패하면서, 중진의원 시대의 종언을 알렸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이춘석 의원(익산 갑)이 3선, 조배숙 전 의원(익산 을)은 4선 도전을 각각 선언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8년 전 정치신인으로 선거에 나서 한병도 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 했으며, 국회 법사위 및 예결위 간사,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의원은 뛰어난 의정 활동과 스타성을 발휘하면서, 중앙 정치권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각종 익산 현안과 관련 예산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 의원은 익산의 힘찬 도약을 위해서는 ‘3선의 힘’이 필요하다며,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이 의원은 “국회에는 3선 위원장과 초선의원 10명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인물론을 내세워 3선 고지를 밟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조 전 의원 역시 중진 역할론을 내세워 고토회복 대장정에 나서고 있다.

조 전 의원은 선거 패배 이후에도 익산을 떠나지 않고 바닥을 훑으며 시민들과 교감해 왔으며, 이를 통해 지지기반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전 의원은 낙후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중앙에서 영향력을 갖춘 큰인물이 필요하다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조 전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익산 발전은 정체되고 시계는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중요한 현안 사업들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경륜을 가진 중진 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역 정가는 중앙에서 힘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데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이런 점에서 이 의원과 조 전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 이 의원은 당내 경쟁자인 한병도 전 의원과 당 밖의 이한수 전 시장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으며, 조 전 의원도 김연근 전 도의원과 전정희 의원이라는 벽을 넘어야 총선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 의원과 조 전 의원에게 집중될 네거티브 공세를 효율적으로 방어하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라며 “이들의 당선 여부는 정치권 역학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