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 국회의원(익산 을)이 29일 더불어 민주당 탈당을 전격 선언하면서, 익산 을 선거구 판도에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은 컷 오프 대상이라는 전화 한 통으로 명예를 짓밟았다”며 “지역구 주민과 당원들을 철저히 무시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지난 4년 동안 국민의 대표이자 지역의 대표로 국민이 원하는 변화를 정치에 담아내고자 노력해왔다”며 “제19대 국회종합헌정대상 수상자라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고 피력했다.

전 의원은 “계파가 없다고, 초선이라고, 여성이라고 이렇게 철저히 무시하고 짓밟아도 되는거냐”고 반문한 뒤 “당이 어려울 때 당을 지키고, 당이 저를 필요로 할 때 언제나 당을 위해 헌신했다”고 격정을 토로했다.

특히 “더 민주당은 저를 버렸지만, 묵묵히 국민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함께 극복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제가 믿고 의지하고 섬겼던 국민과 익산시민들은 전정희를 붙잡아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시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있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며 “오히려 당당하게, 그리고 더 큰 자신감을 갖고 재선에 도전 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전 의원이 탈당 배수진과 함께 선거 출마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향후 정치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는 전 의원이 금명간 국민의당에 입당해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당내 후보군인 조배숙 전 의원 및 김연근 전 도의원 등과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아직 거취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국민의당 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전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정치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국민의당 익산 을 공천 향배가 익산 전체 선거판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중앙뉴스=문성용기자